[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팀 유망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두둔했다.
영국 ’메트로(METRO)’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25일 올린 게시물에 대해 FA(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를 당할 수 있다. 게시물은 삭제됐고, 이는 소셜 미디어 행동에 대한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상황은 이렇다. 맨유는 25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코펜하겐 FC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오나나는 맨유의 수호신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전 추가시간 맨유는 위기를 맞이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코펜하겐에 페널티킥을 내준 것. 지난 U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패한 맨유가 첫 승을 가져갈 기회를 놓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맨유에는 수호신 오나나가 있었다. 오나나는 조르단 라르손의 페널티킥의 방향을 정확히 읽어 선방했고, 오나나의 선방과 함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며 맨유는 첫 승을 따냈다.
모든 선수들은 오나나를 향해 달려갔고, 오나나도 처음에는 코너킥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리는 듯 하다가 경기가 종료된 것을 깨닫자 함께 기뻐했다. 오나나는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문제는 경기 후에 일어났다. 맨유 유망주 가르나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오나나가 페널티킥을 선방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게시했는데, 위에 고릴라 이모티콘 두 개를 함께 포스트한 것이다.
고릴라는 때에 따라 인종차별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발렌시아 CF 팬들이 고릴라를 흉내내는 제스처를 보여주며 인종차별했고,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20년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한 친구에게 ’그라시아스 네그리토(작은 흑인)’를 쓴 후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으며 2019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는 당시 팀 동료 벤자민 멘디에 대한 게시물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M.E.N)’는 “FA는 색채,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한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언급을 포함했기 때문에 가증된 위반이라고 말했다”며 “가르나초가 잠재적인 인종적 의미에 대한 조언을 받은 후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FA는 이를 알고 있으며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나나가 가르나초를 위해 나섰다. 오나나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무엇에 기분이 나빠야 할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가 더 이상 심화돼서는 안된다. 나는 가르나초가 의도한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파워와 강인함을 의미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가르나초를 태그한 뒤 주먹 두개가 맞닿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한편, 맨유는 가르나초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 공격 쪽에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이든 산초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로 1군에서 제외됐으며 마커스 래시포드는 1골에 그쳐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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