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매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매치데이 라이브’에 출연한 ‘잉글랜드 전설’ 마이클 오언은 손흥민의 능력을 칭찬하며 ‘약발'(약한 발·weaker foot)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 EPL에서만 7골을 뽑아냈는데, 여러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약발’로도 골을 잘 넣는다고 설명했다. ‘믿기 힘들다'(unbelievable)는 표현을 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오언은 손흥민에 대해 “어떤 지역에서든 득점할 수 있다. 정말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다”며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지지난 시즌처럼 EPL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스피드, 기술, 양발 사용능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면서 올 시즌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축구에서 ‘약발’이라는 표현을 잘 쓰진 않는다. 선수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왼발과 오른발을 고루 쓰는 게 기본이다. 특별히 오른쪽이나 왼쪽만 매우 많이 쓰는 스페셜리스트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 선수들은 상황과 지역에 맞게 양발을 적절히 맞게 사용하며 플레이를 펼친다.
손흥민의 양발 사용 능력이 더 빛나는 이유는 바로 ‘치명적인 마무리’를 두루 해내기 때문이다. 수준급 선수들도 슈팅의 빈도에서는 오른발과 왼발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 오른발잡이 왼발잡이가 갈리고, 주발과 약발 개념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따지면,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의 균형이 완벽에 가깝다. 슈팅 빈도와 정확도에서 오른발과 왼발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린 시절부터 부단히 노력한 부분이 최고의 장점으로 발전했다. 오른발과 왼발 인프런트킥 감아 차기를 치명적인 피니시 주무기로 활용한다. 물론 양발로 모두 강력한 인스텝슈팅도 때릴 수도 있다. 상대 선수들로서는 양발로 모두 엄청난 슈팅을 터뜨릴 수 있으니, 방어 범위를 넓게 생각해야 해 막기가 더 부담스럽다.
기억을 떠올리니 양발을 잘 사용한 한국 선수들은 꽤 많았다. ‘삼손’ 김주성을 비롯해 최대식, 윤정환, 이관우, 그리고 현역으로 여전히 활약 중인 이승기까지. 그래도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봐도 역시 최고의 양발잡이는 손흥민이다. ‘주발’, ‘약발’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지우고 최고의 피니시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손흥민(7번), 오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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