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권지용) 등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의 마약 의혹을 다룬 뉴스가 연일 언론을 장식하면서 ‘모방범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약 전문 변호사인 안지성 변호사는 27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 “연예인 같은 경우는 대중의 영향력이 많기 때문에 모방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경찰이 배우 이 씨와 가수 권 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유명인들의 마약 관련 보도가 일반인들의 호기심과 마약 모방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안 변호사는 “실제로 저도 마약 사건을 의뢰받은 것을 상담하다 보면 처음 마약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관련해서 이런 연예인 마약 보도 사건을 보고 호기심에 접하게 됐다는 의뢰인분들이 상당 부분 있었다”며 “마약은 대부분 호기심으로 처음 접하게 되는데 그 호기심이 이런 모방 심리를 만나게 되면 극대화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도 하는데 왜 나는 못 하냐’라는 심리가 작용을 해서 마약에 첫발을 잘못 내딛게 되는 것”이라며 “사견이지만 연예인 마약 사건 보도에 있어서도 보도 기준 같은 게 마련돼서 마약 중독의 위험성이라든가 마약 예방에 대한 정보를 함께 게시하고 공유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권 씨의 경우 이날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안 변호사는 “마약 투약 범죄에 있어서는 진술로만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투약을 하게 되면 신체에 흔적이 남고, 그 흔적이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은 모발이나 소변이다. 그는 “소변 같은 경우는 사실 2주까지 최대 검출이 된다”며 “그래서 비교적 짧은 편이기 때문에 신속히 압수수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모발 같은 경우는 최대 1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모발은 신체 외부에 노출돼 있는 기관이다 보니까 간접 증거로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 씨와 권 씨에 대한 출국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도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안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흔히 마약사범 같은 경우는 도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예인 같은 경우는 해외 촬영이라든가 패션쇼 참석, 이런 것들을 이유로 해외에 출장 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를 빌미로 도주할 수 있다”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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