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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가을야구’ SSG의 첫 과제는 코칭스태프 구성… 마무리캠프 강훈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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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SSG는 곧바로 2024년 준비에 들어간다 ⓒ곽혜미 기자
▲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SSG는 곧바로 2024년 준비에 들어간다 ⓒ곽혜미 기자

▲ 김민재 코치와 정경배 코치는 각각 수석코치 제안을 받아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 SSG 랜더스/곽혜미 기자
▲ 김민재 코치와 정경배 코치는 각각 수석코치 제안을 받아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 SSG 랜더스/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극적이었던 가을야구가 끝난 SSG다. 그러나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년 준비에 더 심혈을 기울어야 하는 가운데 시작은 코칭스태프 구성과 마무리캠프가 될 전망이다. SSG는 혼란을 최대한 빨리 수습한다는 계획이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초반 무너진 마운드,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를 번번이 놓친 무기력한 타선이 원인이 되며 6-7로 졌다. 1차전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3-4로 패했던 SSG는 2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이 경기 초반 흐름을 잡아주지 못한 끝에 3-7로 졌다. 그리고 3차전마저 지면서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팀들보다는 사정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SSG의 성과는 분명히 실망스럽다. SSG는 지난해 KBO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시작일부터 최종일까지 모두 1위를 유지한 우승) 대업을 이뤘다. 그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을 4승2패로 꺾고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의 감격까지 누렸다.

그런 지난해 성적, 그리고 여전히 1위인 팀 연봉 등을 고려하면 SSG의 올해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볼 수는 없다. 정규시즌을 어쨌든 3위로 끝내기는 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팀이 여러 곳에서 문제를 한꺼번에 일으키며 한때 6위까지 처지기도 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했던 포스트시즌에서 1승도 못하고 내리 3연패로 탈락한 것에 구단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크다.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는 몰라도, 이렇게 허무하게 떨어지는 시나리오는 그 어떤 계산에도 없었다.

어쨌든 시즌은 끝났다. 다만 시작부터 골치가 아프다. 3년 재계약 중 첫 해를 보낸 김원형 감독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칭스태프 개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SSG는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기 전 이미 두 지도자가 타 팀의 제안을 받은 상황이다. 김민재 코치는 롯데 수석코치, 정경배 코치는 한화 수석코치 제안을 받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두 지도자 모두 잡고 싶지만, 수석코치로 영전하는 셈이라 어떻게 막기가 어렵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떠난 코치도 있지만, SSG가 내부적으로 정리를 고려하는 코치도 있다. 자의든 타의든 이를 종합하면 코칭스태프의 면면이 적잖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SSG가 시즌 중반부터 코치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보강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변화 폭이 커 마무리캠프가 시작되기 전 단시간에 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SSG는 팀 개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SSG는 팀 개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 SSG ⓒ곽혜미 기자
▲ SSG ⓒ곽혜미 기자

참신하면서도 능력이 검증된 코치를 영입하는 것은 FA 영입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다. 눈독을 들일 만한 타 팀 기술 코치들은 알고 보면 현 소속팀과 다년 계약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이를 깨려면 더 권한이 큰 자리를 줘야 하는데, SSG 내부에 자리가 마땅치 않은 건 사실이다.

다만 마무리캠프는 당초 예정하고 준비했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큰 차질은 없을 예정이다. 올해 체력 소모가 심했던 주축 선수들은 인천에서 휴식과 재활, 그리고 가벼운 훈련 위주로 시즌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그리고 올해 1군 백업, 그리고 1군과 2군의 경계선에 걸려 있었던 1.5군급 선수들은 11월 1일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가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나머지 선수들과 2024년 입단 신인 선수들은 11월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당초 마무리캠프는 국내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돈을 더 들이더라도 내년에 쓸 만한 자원들을 집중 훈련시킨다는 차원에서 해외로 변경됐다. 강화도는 섬이라 11월 중순 이후로는 추위와 싸워야 하지만, 기온이 20도 안팎인 가고시마는 그렇지 않다. 예전부터 마무리캠프지로 썼던 싸쓰마센다이 일대의 시설을 다시 찾는다. 최근 제대한 김창평 김성민을 포함해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최종적인 조율을 거친 뒤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가고시마 캠프는 훈련량이 예전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김원형 SSG 감독은 시즌 중반 “마무리캠프의 훈련량을 늘이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올해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훈련으로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를 가진 선수들이라 자율보다는 강훈련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였다. 이들 중 다수의 선수들이 내년에는 1군급 전력으로 올라와야 팀이 현재는 더딘 세대교체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 SSG는 성적과 세대교체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받아들였다 ⓒ연합뉴스
▲ SSG는 성적과 세대교체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받아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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