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예금 금리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각각 2개월,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1%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올해 1월 이후 최고인 3.74%로 정기예금(0.15%포인트)을 중심으로 0.15%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양도성예금증서(CD·0.26%포인트)와 금융채(0.1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17%포인트 상승한 3.96%로 나타나며 올해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 상승과 예금 우대 금리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9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주요 지표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라 5.17%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 금리는 CD 등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0.10%포인트)를 중심으로 0.06%포인트 오른 5.27%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전세자금대출·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올라서다.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해 4.35%로 집계됐다. 금리조건별로 보면 0.05%포인트 오른 고정형(4.30%)이 0.01%포인트 오른 변동형(4.5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픽스는 소폭 하락한 반면 은행채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인상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18%로 한 달 새 0.04%포인트 올랐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59%로 0.06%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함에 따라 8월 1.45%포인트에서 지난달 1.36%포인트로 한 달 만에 축소 전환됐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52.2%로 한 달 새 1.9%포인트 줄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차 축소 등으로 고정형 주담대의 비중(75.2%)이 1.3%포인트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은 각각 0.06%포인트, 상호금융은 0.05%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04%포인트 올랐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도 비은행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0.58%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용협동조합은 0.05%포인트, 상호금융은 0.01%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1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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