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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딪히는 거 좋아해요” NC에 이런 선수가 있다…1차전 홈런 영웅→2차전 노피어 허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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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욱의 허슬플레이 ⓒ 중계 화면 캡처
▲ 김성욱의 허슬플레이 ⓒ 중계 화면 캡처

▲ 김성욱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펜스 부딪히는 거 좋아해요.”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업셋’ 승리에는 이 선수의 지분도 컸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타로 또 대수비로 매일 그라운드를 밟는 외야수 김성욱. 그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하면,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심이다. 

NC가 7-3으로 이긴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김성욱은 점수 차가 넉 점으로 벌어진 뒤 우익수 박건우의 대수비로 출전했다. 22일 1차전에서 대타 2점 홈런으로 경기의 주인공이 됐던 김성욱이지만 하루가 지난 뒤에는 다시 뒤에서 준비하는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들뜨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 

류진욱이 2사 1, 3루에 몰린 상황이었다. 김성현 타석에서 2구째 파울볼이 우익수 쪽으로 크게 날아갔다. 김성욱은 한참을 달려와 파울지역에서 몸을 한 번 날렸다. 그리고 펜스에 충돌하면서까지 포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는 파울이 되고 말았다. 김성욱은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그자리에 쓰러졌던 김성욱은 곧바로 유니폼을 툭툭 털며 일어났다. 동료 선수들도, 중계를 맡은 해설진도 깜짝 놀랐는데 김성욱은 아무렇지 않은 듯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 김성욱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25일 3차전을 앞두고 잠시 쉬고 있던 김성욱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김성욱은 “그런 플레이야 워낙 많이 했으니까. 원래 펜스 부딪히는 걸 좋아한다”며 씩 웃었다. ‘그걸 왜 좋아하느냐’고 다시 묻자 “잡으면 희열이 있다. 펜스 부딪히면서 잡을 때 희열이 있다”고 또 웃었다. 

22일 경기에서는 대타였지만 사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대수비 임무가 더 많이 돌아가고 있다. 김성욱은 타석이 적다는 점을 의식하기 보다 “(박)건우 형도 몸이 조금 안 좋고, (권)희동이 형도 안 좋다. 다들 아픈 데가 있으니까 내가 후반에 나가서 그 몫을 일단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 김성욱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대타 홈런은 막판 컨디션 회복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김성욱은 정규시즌 마지막 7타석에서 2루타 2개 포함 안타 3개를 쳤다. 그는 “후반기 끝나기 전에 감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을 때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대타라는 일이 결코 쉬운 임무는 아니다. 김성욱은 “쉽지 않기는 하다. 일단 (그 투수의)이미지를 먼저 생각해 놓고, 공을 보고 치는 것은 쉽지 않다. 딱 결정을 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그게 성공하면 그렇게(1차전 홈런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확실히 선발로 나갈 때랑은 다르다. 원래 타이밍하고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에는 제이슨 마틴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돌아보며 기분을 전환했다. 김성욱은 “꽈배기를 사줬는데 맛있게 먹었는지 물었다. 맛있었다면서 내일도 가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김성욱이 전해준 꽈배기를 먹은 마틴은 2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고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 제이슨 마틴(왼쪽)과 김성욱. ⓒ 신원철 기자
▲ 제이슨 마틴(왼쪽)과 김성욱.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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