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중위권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첼시, 팬들은 조기 퇴장이라는 쌀쌀함으로 대답했다.
첼시는 2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서로 직선거리 10km도 되지 않은 이웃이라는 점에서 부촌과 서민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의 겨루기라는 극명한 대조 속에서 싸웠지만, 승리는 브렌트포드의 몫이었다. 슈팅 수에서 17-7로 첼시가 절대 앞섰지만, 유효 슈팅은 2-5로 차이가 있었다.
브렌트포드는 승점 13점으로 10위가 됐고 첼시는 12점으로 11위로 미끄러졌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울버햄턴, 풀럼(이상 11점) 등이 이긴다면 13위까지 추락 가능하다.
내세운 전력만 놓고 본다면 첼시의 우세였다. 영입생 니콜라 잭슨을 중심으로 라힘 스털링, 콜 파머, 노니 마두에케 등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코너 겔러거가 중원에서 버텼다. 브렌트포드는 이반 토니의 불법 스포츠 베팅에 따른 출전 정지 징계로 브라이언 음베우모, 요네 위사가 최선이었다. 중앙 수비수 김지수는 명단에서 제외 됐다.
전반 시작부터 브렌트포드에 전방 압박을 시도한 첼시다. 하지만, 브렌트포드는 플랫3(스리백) 수비로 공간을 주지 않으며 최대한 멀리서 첼시가 슈팅해 위험 요소를 줄였다. 전반 10개의 슈팅이 효과 제로였다. 9분 마두에케의 슈팅이 골대에 맞은 것이 최선이었다.
오히려 브렌트포드는 빠른 역습 전개로 첼시 수비를 흔들었다. 음베우모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건네 마무리하는 전략이었다. 중앙 공간에 첼시를 가두고 볼이 끊기게 했다. 37분 쿠쿠렐라가 연결한 볼이 마두에케에게 닿았지만, 슈팅은 수비에 맞고 나갔다.
후반 시작 후 첼시는 잭슨을 중심으로 계속 골을 넣기 위해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반대로 브렌트포드는 첼시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전랴을 이어갔고 13분 선제골에 성공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음베우모의 크로스를 피녹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순간적으로 선수를 놓친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다급한 첼시는 리스 제임스, 마트센을 22분 동시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자 브렌트포드는 더 공간을 좁혀 소위 버스 두 대를 세우는 수비로 답답함을 유지했다. 수비를 잘하는 브렌트포드의 전략에 첼시는 딱히 할 것이 없었다. 골이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40분 이후 첼시 팬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경영진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기도 했다.
오히려 추가시간 불벼락을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공격에 가담했다. 역습을 차단하지 못하면 치명타였다. 결국 공중볼 경합에서 볼 끊기에 성공한 브렌트포드가 볼을 소유해 첼시 진영으로 넘어왔다.
닐 무페이가 볼을 잡았고 산체스가 뺏으려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음베우모 앞으로 간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심판진에 파울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포체티노 감독 입장에서는 이날 오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정확한 침투와 위치 선정으로 골을 넣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그리웠을 한 판이었다. 토트넘 시절 원하는 능력을 다 보여줬던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손흥민은 리그 8골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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