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이후 편의점 매출 30% 안팎 감소…아사히·버드와이저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 칭다오 맥주 현지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칭다오 맥주 수입사는 논란이 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 내수용으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일본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 맥주는 이번 논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뇨 맥주’ 논란이 확산한 이후 편의점에서 칭다오 매출은 전주 대비 20∼40%씩 급감하고 있다.
21∼26일 기준으로 A 편의점에서는 칭다오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41.3% 줄었고, B 편의점에서도 30.6% 감소했다.
칭다오 맥주는 편의점 캔맥주 가운데 매출 순위 3∼5위안에 들 만큼 인기 제품이었지만 방뇨 영상 사태 이후로 5위권 밖으로 미끄러졌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칭다오 등 중국 맥주는 국내로 2천700만달러어치가 수입되며 일본과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칭다오 맥주가 사라진 자리는 아사히와 버드와이저 등 일본, 미국 맥주가 메우고 있다.
A 편의점에서는 칭다오가 수입 맥주 가운데 매출 3위를 지켜오다가 21일 이후 7위로 미끄러졌다.
대신 미국의 버드와이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등이 이 자리를 차지했고, 2위인 일본 아사히(20.4%↑) 매출도 증가했다.
B 편의점에서는 같은 기간 미국 버드와이저(33.1%)와 벨기에 스텔라(35.8%) 등의 매출이 늘었다.
C 편의점에서도 미국 버드와이저(3위)와 네덜란드 하이네켄(4위)이 치고 올라왔고 아사히(10%) 매출도 늘었다.
이처럼 칭다오 맥주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자 편의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칭다오 맥주 수입사에 반품받아달라고 단체로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방뇨 영상이 공개된 이후 손님들이 환불하러 찾아왔다거나 재고가 쌓여 당분간 추가 발주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노재팬'(일본산 불매) 당시에는 일본 맥주 불매 현상이 2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 맥주는 대체 상품이 많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슈가 없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칭다오 맥주 외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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