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BIE 총회까지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3자 간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는 막대한 경제효과 기대는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위상을 지구촌에 다시 한번 떨칠 기회다. 그동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왔던 만큼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 행사로 꼽히는 대형 이벤트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스포츠 분야에서 각국이 실력을 겨루는 자리라면 엑스포는 산업·과학·기술 등 주로 경제·문화 분야의 발전 성과를 공유하고 개최국과 개최 도시의 역량을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2030 부산엑스포가 유치될 경우 60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50만명의 고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기관의 발표도 있다. 부산이 2030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한국에선 처음 ‘등록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세계박람회는 전시 기간과 규모 등에 따라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뉘는데, 등록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최대 6개월인 등 인정박람회에 비해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 비단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 기술 격차 등 전지구적 관심사에 대한 논의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간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 총력전을 펼쳐왔고,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 협력 체제를 갖추고 지원해 왔다.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30 엑스포 유치전의 현재 판세는 기본적으로 사우디와 한국이 강하게 경합하고, 이탈리아가 따라붙는 ‘2강 1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보다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오일 머니’를 앞세워 개도국을 적극 공략하는 사우디의 초반 우세 흐름을 뒤집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다만 그간 우리의 총력 유치전 끝에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점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처럼 후보지가 3곳일 경우 첫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는 곳이 나오지 않으면 3위 도시를 탈락시키고 결선투표를 하는데, 우리로선 1차 투표 때 사우디의 3분의2 이상 득표를 저지하고, 2차 결선 투표에선 이탈리아 지지표를 대거 흡수해 승리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은 기간, 정확한 판세 분석을 토대로 전략적이고 세밀한 필승 전략이 가동됐으면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 속에 중동정세에 최근 변동성이 커졌고, 부동표는 여전히 많으며,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1차 탈락도시 지지표의 향배도 다분히 유동적이다. 남은 기간 정부와 민간이 끝까지 총력을 다해 멋진 승부를 펼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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