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왜 그렇게 위험한지를 밝힌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 윈저 대학의 휴먼 시스템 연구팀에 의해 진행된 새로운 연구는 그동안 누구도 다루지 않은 주제에 대해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왔다. 과연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를 운전할 때 운전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일까?
이번 연구는 인지 과부하, 생리적 활성화, 시각적 주의 등 운전자의 광범위한 행동 및 기능들에 대해 테스트했다. 예를 들어 심박수의 변동 및 안정성, 눈동자 크기와 눈 깜빡임 비율, 운전자의 시선들을 주로 추적했다.
그 결과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 운전자가 전방 도로보다 차량의 터치스크린에 시선을 더 많이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치스크린을 보는 시선의 지속 시간도 길었고, 이는 운전자의 시선이 도로가 아닌 다른 곳에 더 많이 머물렀음을 의미한다. 운전의 가장 중요한 점인 도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는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의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집중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사이드미러, 백미러, 계기판, 윈드쉴드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측정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 소비가 자율주행에 비해 수동 운전에서 약간 더 높으며, 신체적 및 정신적 긴장 수준 역시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그냥 일반 운전을 하는 것에 비해 자율주행 운전자는 도로에서 2배나 더 많이 눈을 감았다.
교통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할 때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게다가 자율주행차 운전자는 운전에 주의를 덜 기울이고 대신 GPS를 확인하거나, 에어컨을 만지작거리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2022년 5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수를 집계한 결과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연구진은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본인이 운전대를 잡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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