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의 국적이 아시아와 미주, 유럽, 중동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다. 과거 중국과 일본이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방한국 1위를 고수했던 중국은 올해 일본에 순위를 역전당하기도 했다.
30일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스카이스캐너 분석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을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일본, 대만, 태국, 중국, 베트남, 미국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한국 여행을 계획하거나 한국 여행에 관심을 보인 국가 1위는 ‘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2~10위 사이에 이름을 올린 국가도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스페인, 대만, 미국, 스위스 순이었다.
여행업계는 “과거 중국과 일본에 집중됐던 방한 상위 국가가 코로나19 이후 다변화되고 있다”며 “K-팝과 K-드라마를 아우르는 ‘K-콘텐츠’가 한국 여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BTS를 비롯해 ‘도깨비’와 ‘오징어게임’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면서 국내 드라마 촬영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하는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던 명동은 요즘에는 미국과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채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방한국 1위 자리마저 일본에게 내주었다. 최근에서야 방한이 시작된 중국과 달리 일본은 일찌감치 국경 문을 열고 활발한 관광 교류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9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방한 외국인 수 1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이 기간 방한 일본인은 15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은 13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9월 중국은 국경절 연휴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 방한객 수를 기록했지만, 누적 방한객 수로 보면 일본에 밀렸다”며 “올해 1~9월 대만 누적 방한 수요는 마카오를 제외하고 가장 가파른 증가세(4678%)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 방한 외국인(1731만명)과 비교했을 때 올해 전체 방한 외국인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60% 이상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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