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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침묵’ 이선균·’강력 부인’ 지드래곤의 상반된 입장, 무엇이 진실인가 [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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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약’ 관련 이슈들로 연예계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일반 범죄와 다르게 ‘마약 수사’가 어려운 지점은 마약 투약 여부를 쉬이 가려내기 힘들기에 오랜 기간을 거친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모발이나 소변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만으로는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 및 마약 투약 시간과 투약 시기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고초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과 빅뱅 출신 지드래곤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긍정도 부정도 안 한 이선균의 대답

배우 이선균은 지난 19일 톱스타 L씨의 ‘마약 혐의’ 첫 보도 이후, 20일 소속사를 통해 “당사는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합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이선균을 향한 보도들이 일제히 쏟아져나왔다. 이에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를 추가해 이선균을 불구속 입건했고, 이선균은 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었다.

지난 28일, 이선균의 1차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오후 4시 40분 즈음에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한 이선균은 취재진 앞에서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서 많은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소속사를 통해서 전달했듯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약 혐의’ 인정 및 마담 A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약 1시간 만인 오후 5시 46분 즈음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후, 다시 한번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도 “혐의에 대해서는 다음 조사 때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이선균이 진술을 거부했다는 일부 보도에 이선균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평 박성철 변호사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이선균. 다만, 간이 검사의 특성상 정확도가 떨어질뿐더러, 5일~10일 사이에 마약 투약을 했을 경우에만 확인이 가능하다. 때문에 국과수 정밀 감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과수 정밀 감정을 하게 될 경우, 모발로는 투약 후 6개월부터 1년까지, 소변으로는 투약 후 1개월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혐의에 관해서 긍정도 부정도 없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이선균의 태도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대중을 기만하거나 경찰에 비협조적인 태도라기보다는 ‘전략상의 신중한 접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밀한 수사를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마약 수사를 위한 고도의 전략을 선택한 듯 보이는 이선균의 ‘침묵’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 “마약 투약한 사실 없어” 지드래곤의 강력한 부인

이선균과 달리 빅뱅 출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정면승부를 하며 강력하게 ‘마약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다. 지난 25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연예계는 ‘마약’ 게이트로 떠들썩했다. 지난 19일 이선균의 ‘마약 혐의’ 관련 보도가 나온지 불과 6일만에 벌어진 일로 연예계는 비상에 걸렸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지난 2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를 통해
“우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마약 혐의’가 불거지며 지드래곤의 과거 영상들은 잇다라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패션 매거진 ‘엘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드래곤은 몸을 가만히 못 두는 일명 트위커(Tweaker)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던 것. 트위커 반응은 마약 중독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중에 하나다. 또한,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출국 당시에도 지드래곤은 머리에 쓰던 모자를 썼다 벗기를 반복하는 과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경한 입장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지드래곤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치기 소년’이 될지, 혹은 실제로 무혐의일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인, 즉, 2011년 지드래곤은 일본에서 대마초 흡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유예 처분까지 받았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지드래곤은 “담배인 줄 착각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2019년 가수 박유천 또한, ‘마약 혐의’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내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으나,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며 대중들에게 야유받았다.

그렇다면, 지드래곤은 어떨까. 그가 주장하는 “마약을 한 적이 없음”이라는 입장은 과연 사실일까. 오늘(30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선균, 지드래곤 외에 추가 혐의가 있는 연예인은 없다”라고 언급하며, 지드래곤의 경찰 소환 조사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으나 아직 지드래곤의 혐의가 풀린 것은 아니다. 지드래곤의 읍소가 진실일지 혹은 대중들을 기만하는 것일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현재진행 중이다.

‘마약 혐의’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수사 과정은 초유의 관심사다. 긍정도 부정도 없는 이선균과 강경한 대응에 나선 지드래곤의 입장 차이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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