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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있는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행락, 취사 등에 제한이 많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가을축제가 진행 중인 청남대에는 토요일인 지난 28일 하루 입장객이 1만3581명, 진입 차량이 2971대를 기록해 2003년 개방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청남대를 레이크파크 모델로 성장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혁신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남대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은 여행자 차량의 내비게이션 목적지 실시간 설정 현황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시 기준 청남대를 목적지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한 후 이동한 차량은 629대였다. 남이섬(334대), 에버랜드(350대)를 비롯해 단풍이 유명한 대부분의 국립공원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그 다음 날인 29일 오전 7시에 파악된 현황에서도 국가정원인 순천만이나 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높아진 관심으로 관람객이 폭증해 문의~청남대 간 11㎞ 이동하는 데 3~4시간이 소요돼 청남대를 찾은 국민들에게 불편을 겪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청남대 내부는 184만㎡(55만평)에 달해 2만명 이상 관람이 가능하나 청남대 진입로가 협소하고 주차공간이 적은 게 문제다.
청남대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배수로를 복개해 주차면을 확보하고 양묘장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청남대와 대청댐, 문의를 연결하는 친환경전기동력선과 보행교 건설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청남대와 별장매점까지 3.5㎞의 생태탐방로는 자체사업비로 설계를 착수해 내년에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청남대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관람객이 먹을 게 없다는 것이다.
청남대를 찾는 관광객은 배가 고파 허기진 상태로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량 정체로 점심을 굶고 관람하는 경우도 많다.
식사를 못해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으니 국민관광지로서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청남대는 이런 문제를 축제기간 중이라도 해결해 보고자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위법하다는 지적에 따라 포기한 상태다.
청남대에서 식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완화는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이다.
정부가 충북에 이양한 국민관광지 청남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불편한 주차와 진입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운행과 보행교 건설, 휴게음식점과 같은 관람객 지원시설 등 충북에서 요청한 사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청남대에서 한방울의 오폐수도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청남대 생태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정부도 충북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충북의 건의사항을 신속히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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