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가속화하자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선방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가 계속되자 채권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같은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금 수익률은 반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불황과 중동 분쟁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이달 들어 금·은 ETF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기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수익률 9.70%를 기록하며 금 상품 기준 1위에 올랐다. 이어 KODEX 골드선물(H)(5.12%), ACE KRX금현물(4.90%), TIGER 골드선물(H)(4.77%), ACE KRX금현물(4.90%) 등이 비슷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날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32% 오른 2004.90달러(약 271만원/1온스)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금 시세는 이달 초 소폭 하락한 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터진 뒤 줄 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실질금리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의 견조한 경기가 금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면서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하방 요인을 상쇄하며 중동 이슈 해소 전까지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2주간(10월 10일~26일) ETF 중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18.1%까지 급등했다. 아울러 TIGER 금은선물(H)은 9.2%,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9%, 8.98%를 달성했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전쟁이 발발하자 투자자들은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수익률이 낮아도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분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면서 금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가시화될 수록 금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침체에 따른 실질 수요의 영향을 받는 경기 민감 원자재보다 금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안전자산인 채권 ETF 수익률은 계속 하락선을 그리고 있다. 10월 들어 ARIRANG 미국채30년액티브는 -5.77% 하락했다. 그 밖에 KODEX 200미국채혼합 ETF는 -3.24%, KODEX 미국채10년선물은 -1.9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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