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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 여자농구 미디어데이 개최…우승후보는 KB(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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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 사진=WKBL

[청담=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3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는 각 팀 감독 및 대표 선수 2명씩 총 18명이 참석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키아나 스미스-강유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구나단 감독-이경은-김소니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위성우 감독-김단비-박지현-, 부천 하나원큐 허윤자 코치-김정은-신지현, 부산 BNK 썸 박정은 감독-진안-이소희,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박지수-강이슬이 이번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하나원큐 감도완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미디어데이에 불참했다. 허윤자 코치가 대리로 참석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역대 최초로 팬들도 참여해 진행됐다. 평일임에도 수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커다란 환호성과 뜨거운 박수를 선사했다.

2022~2023 시즌은 우리은행의 통산 11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BNK는 준우승으로 창단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3위, 신한은행은 4위를 기록했다. KB스타즈아 하나원큐는 각각 5, 6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2023~2024 시즌에 두 가지 변동 사항이 있다. 먼저 플레이오프 경기 방식이 변경됐다. 기존 3전 2선승제에서 5전 3선승제로 바뀐다.

두 번째로 반칙금이 강화된다. 페이크 파울 1회 경고는 동일하지만, 그 이상부터 10만 원씩 추가된다. 2회 20만 원, 3회 30만 원, 4회 이상 매 회마다 40만 원이 부가된다. 다른 반칙금 역시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늘어난다.

사진=WKBL

6개 팀 감독은 각자 출사표를 발표했다. 출사표는 ‘제목을 정해’라는 컨셉으로 기사 제목 형식으로 공개됐다.

BNK 박정은 감독은 ‘에너지’라는 키워드를 발표했다. 박 감독은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처럼 플레이를 볼 때 팡팡 터지는 화끈한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나원큐 허윤자 코치는 김도완 감독을 대신해 ‘굿모닝 원큐’라 말했다. 허 코치는 “이번 시즌은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더 발전한 하나원큐가 되어 팬분들에게 더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노란 악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개 구단에 노란색이 악마 같고 지긋지긋한 색깔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으로 ‘배드걸스’란 키워드를 말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연습 때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나쁜 의미의 배드 걸스가 아닌 좋은 의미의 배드 걸스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이 우리은행 했다’고 밝혔다. “우리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했기 때문에 올 시즌도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번 시즌도 작년과 같이 우리은행 스타일로 잘하자고 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뚜껑 열고 전쟁’이라 밝혔따 “매년 팀 플레이어들을 보면 약한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 뚜껑 열고 싸워봐야 한다. 선수들에게 선수가 아니라 여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긴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뚜껑 열고 전쟁한다 생각하고 30경기 미친 듯이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팬, 선수, 미디어가 선정한 우승 후보는 만장일치로 KB 스타즈가 뽑혔다. 전 부문 2위는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정규리그 MVP로는 만장일치로 박지수가 뽑혔다. 2위와 3위는 김단비와 박지현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박지수는 인터뷰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지수는 올 시즌 각오를 묻자 “영상에서 (자신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걸 보고 울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지수는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박지수는 “아프기 전처럼 팬분들이 보기에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작년엔 그런 모습이 안 나왔고 대표팀에서도 부족했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초반엔 어렵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성우 감독 / 사진=WKBL

국제 경쟁력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완수 감독은 “변명이라고 들릴 수 있지만 현재 농구 시스템 인프라가 부족한 게 원인”이라며 “지도자도 반성해야 하지만 재료가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게 있지 않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 여자농구 고등학교 팀이 19개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일본은 3천 개가 넘는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매년 시즌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동메달밖에 못 따고 안 좋게 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면 또다시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아시아권에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2023~2024 여자프로농구는 11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BNK 썸의 맞대결로 5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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