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양측의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규모를 늘리면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사망자 합계는 9521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 1400명,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 8005명, 서안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 116명 등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취약계층 피해가 컸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사망자의 73%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인구의 절반 가량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부상자 합계도 2만명을 넘었다. 이스라엘 측 부상자 5431명, 가자지구에서 다친 팔레스타인 사람 2만 242명, 서안지구에서 다친 팔레스타인 사람 2000명으로 부상자 합계는 2만 7673명을 기록했다.
사상자뿐 아니라 난민 수도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난민은 각각 25만명, 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알자지라는 대규모 폭격으로 가자지구 주택 22만채가 손상됐고 건물 3만 2000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투입 규모를 늘리면서 양측 피해 현황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봉쇄가 4주차에 접어들면서 가자지구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데이르 알발라 등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 있는 유엔 구호품 창고에서 밀가루와 위생용품 등 생필품을 약탈해 갔다며 “이것은 지난 3주 간의 전쟁과 단단한 가자지구 포위 이후 시민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밝혔다.
UNRWA는 지난 일주일 동안 80대가 넘는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이 주민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밝힌 최소 물량인 하루 1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UNRWA는 “이스라엘은 이집트로부터 들어오는 구호품의 극히 일부만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UN 등 국제기구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피할 데가 없는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 피난처, 의료서비스의 접근이 차단된 채 끊임없는 폭격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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