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부진에 빠져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에릭 텐하흐 감독이 펼친 전술에 의아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더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처음으로 텐하흐 감독의 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텐하흐 감독은 “후반전 경기력은 좋았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그런데 일부 선수는 텐하흐 감독의 전술 의도를 궁금해했고 라커룸에서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왜 센터백인 빅토르 린델호프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는지다. 벤치엔 전문 왼쪽 풀백인 세르히오 레길론이 있었다. 텐하흐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린델호프를 선발 출전시켰다가 후반 27분 레길론으로 교체했다.
또 다른 이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앙이 아닌 와이드 포메이션에 둔 것이다. 벤치에 전문 윙어인 안토니가 있었지만 텐하흐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오른쪽 윙어에 두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스콧 맥토미니를 배치했다. 안토니오는 후반 41분에야 앙토니 마르시알과 함께 투입됐다.
더선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하며 전술을 바꾸려 했을 때 안토니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후반 27분 레길론과 함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했을 때도 안토니는 외면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선 점수는 물론이고 경기력으로도 밀린 경기였다. 맨체스터시티는 점유율 60%와 함께 슈팅 수 21-7, 유효 슈팅 수 10-3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압도했다. 기대 득점이 맨체스터시티가 4점에 달했던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95점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경기가 끝나고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면에서 (맨체스터시티보다)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아스날을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은 “벵거 감독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두 팀 사이 격차가 커졌다고 말하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빅클럽은 이렇게 희망이 없다는 사실에 미안해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질, 자신감, 심지어 정신력까지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투지가 아니었다. 팀 전체가 불확실했고 자신감이 부족해졌다. 두려움이 뒤에 있다고 느꼈을 때 그들은 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카이스포츠 제이미 캐러거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하흐 감독이 온 뒤로 언더독 축구를 하고 있다. 역습과 롱볼로 경기한다”며 “다른 어떤 상위권 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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