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미국에서 열리는 사막 레이스에서 오프로드 기술력을 입증했다. 네바다와 캘리포니아를 횡단하는, 오프로드 분야에서 쟁쟁한 것으로 유명한 다른 경쟁 모델이 버티지 못한 극한의 환경을 보란 듯 극복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3일 특별 개조한 싼타크루즈를 앞세워 제8회 미국 여성 오프로드 대회 ‘레벨 랠리'(Rebelle Rally)에 참가했다. 2022년형 싼타크루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대회 기간 타이어 펑크나 심각한 기계 사고 없이 코스를 완주했다. 특히 오프로드 성능으로 유명한 모델들도 버티지 못한 캘리포니아 존슨 밸리 코스를 무탈하게 통과해 눈길을 끌었다.
레벨 랠리는 여성팀만 참여하는 사막 레이스로 8일간 네바다와 캘리포니아를 가로지른다. 총 1500마일(2414km)을 GPS 없이 나침반과 로드북만을 활용해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한다.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의 단합과 효율적인 차량 운용이 중요하다. 현대차의 경우 레이싱 팀 ‘브루트 스쿼드'(Brute Squad) 소속 드라이버인 질 시미닐로(Jill Ciminillo)와 크리스틴 쇼(Kristin Shaw) 듀오가 활약했다.
특히 싼타크루즈는 레벨 랠리에서 가장 치열한 것으로 알려진 2륜·4륜 구동 부문 ‘X-크로스 클래스’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오프로드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X-크로스 클래스에는 총 65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에는 지난해 우승 모델인 2022년형 포드 브롱코 스포츠를 비롯해 2024년형 기아 텔루라이드 X-프로, 2023년형 혼다 패스포트, 2023년형 혼다 파일로트, 2024년형 BMW X2 M35i 등 쟁쟁한 모델들이 대거 참가한 바 있다.
대회 특성에 맞춰 특수 장비를 갖춘 이 차량의 디자인은 현대 디자인 북미(Hyundai Design North America, HDNA) 소속 디자이너 매트 마블(Matt Marble)과 켈렌 거스틴(Kellen Gustine)이 담당했다. 싼타크루즈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외관은 현대적이면서도 1970년대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복고풍의 이미지를 살렸다. 생생하고 채도가 높은 색상을 사용해 레이싱 배경이 되는 사막 지형 대비 눈에 잘 띄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역동적인 차량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일몰을 직선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한 바디랩도 적용했다.
차량 성능 개조는 양산형 모델과 비교해 최소한의 수정을 거쳤다. 장기 오프로드 레이싱을 고려한 실내 공간 개조와 일부 장비를 추가한 수준이다. 이미 오프로드 성능이 극대화된 모델이라는 이유였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랜드 오프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결과는 싼타크루즈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번 랠리를 통해 싼타크루즈의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 등을 알렸다”며 “오프로드를 즐기는 현지 운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