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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후 야당 대표와 첫 공식 대면…’민생’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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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식 석상에서 대면했다. 1년 반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민생 안정을 놓고 공감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이 대표와 대면했다. 시정연설에 앞선 사전 환담을 위해 김 의장과 함께 환담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보고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며 악수를 건네면서 짧게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미소만 지어 보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후 별도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 부처는 이런 점에 좀 더 신경 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6개월간 야당 대표를 공식적으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이 대표와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쳐 스치듯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다.

앞서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단식 후 당무에 복귀한 첫날인 지난 23일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여야정 3자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만남은 사전 환담으로 윤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됐지만 5부 요인과 함께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제안한 공식 회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반목하던 두 사람이 ‘민생 해결’이라는 공감대 속에 오랜만에 대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민생 해결’은 대통령과 국회의장 사이에서도 화두였다.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주신 의장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한 뒤, “여야, 정부가 함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어려운 민생을 저희가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장은 “제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대통령님과 여야 당 대표님, 원내대표님, 그리고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오늘 이 만남을 많은 언론이,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예산안에 대해 “국정 방향과 예산안에 관한 설명을 오늘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언제든 요청하시는 자료와 설명을 아주 성실하게 잘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우리 국회는 예산처리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고 그 후과가 아주 혹독했다”며 “내년도 예산만큼은 적재적소, 적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올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역할이 제가 보기에는 중요한 것 같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당이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서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아주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 주셔야만 예산안이 충실하게, 그리고 적기에 정리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 5부 요인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및 윤재옥 원내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우택·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이관섭 국정기획·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CP-2023-008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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