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프로 아이스하키 경기 중 선수가 상대방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여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30일(현지시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아이스하키팀 노팅엄 팬더스의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 애덤 존슨(29)은 28일 셰필드에서 셰필드 스틸러스와 경기하던 중에 사망했다.
그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병원 이송 후 사망선고를 받았다.
경기를 취재한 가디언지 기자는 “두 선수가 서로 못 보고 그저 부딪혔다. 셰필드 선수가 넘어지며 스케이트가 올라갔고 존슨의 목을 베었다”며 “그런 속도로 피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스포츠 경기에서 본 것 중 가장 끔찍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일어났다가 곧 다시 쓰러졌다. 갑자기 벌어진 사고에 지켜보던 관중 8천명도 큰 충격을 받았다.
동료 선수들은 사고 직후 존슨을 에워싸서 보호했고, 약혼녀 라이언 울프씨는 빙판으로 뛰어 들어왔다.
노팅엄 팬더스는 29일 추모 성명을 내고 “기이한 사고로 인한 사망에 참담하다”며 “등 번호 47번 존슨은 훌륭한 선수였을 뿐 아니라 멋진 동료,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셰필드 스틸러스와 존슨이 뛰었던 미국 팀 피츠버그 펭귄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아이스하키 각계에서도 추모 메시지를 냈다.
팬더스의 홈구장 밖에는 팬들이 찾아와 헌화했다.
사우스 요크셔 경찰은 “사건 조사는 일반적인 절차”라며 “조사 중에 대중이 사건에 관한 추측을 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영국 아이스하키협회(EIHA)는 모든 선수에게 목 보호대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내년부터는 필수화한다고 밝혔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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