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안전한 여행’을 빌며 한 승객이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져 이륙이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광저우 바이윈공항에서 베이징 다싱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남방항공 CZ3121 항공기가 출발 직전 긴급 안전 점검을 받았다.
한 승객이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져 넣는 것을 승무원이 발견했으며, 점검 결과 비행기 중앙 부분 근처에서 동전 2개를 발견했다.
항공사 측은 비행 안전을 위해 이륙을 연기하고 항공기를 재점검했다. 이로 인해 당초 10시에 이륙 예정이었던 항공기는 3시간 반 가량 지연된 오후 1시 9분에 이륙해 4시 8분에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현재 동전을 던진 승객은 공항 공안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이륙 전 비행기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미신 때문이다. 2019년과 2021년에도 탑승 과정에서 동전을 항공기 엔진으로 던진 승객들이 잇따라 적발돼 항공이 지연되었다.
하지만 이는 엔진 폭발을 일으키거나 비행 도중 공중에서 멈출 가능성도 있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치안 관리 처벌법에 따라 경고 또는 200위안(약 3만 6926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상황이 심각한 경우에는 5~10일 이하의 구류와 500위안(약 9만 2315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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