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전우성 감독이 연출 포인트를 소개했다.
오는 11월 11일 첫 방송되는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새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20년 겨울부터 대하 사극 기획에 돌입한 전우성 감독은 당대에 유효한 시사점이 있고,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중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했던 전란의 시기. 대륙의 패권국 거란과의 전쟁에 승리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연 고려 전기의 역사가 눈에 들어왔다.
전 감독은 “처음 기획 단계에서 고려사에 정통한 학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했다. 그들을 통해 기획과 이야기의 큰 방향을 잡았고,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면서는 제작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님을 모셔 지금까지 기획된 주요한 스토리 라인에서부터 씬 별 디테일을 잡았다. 대본 집필 단계부터는 촬영 과정까지 꼼꼼하게 박사님과 호흡을 맞추며 제작하고 있다”며 전장의 디테일과 극성을 충실히 담보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고려 거란 전쟁’만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역사 기록에 충실한 이야기 전개가 펼쳐질 것이다. 중요한 역사적 기록은 충실히 담아내되, 극적인 이야기로 각색해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여타의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KBS 대하 사극만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고려 거란 전쟁’에는 고려사에 기록된 당시 사건이 대부분 망라되어 있으면서도 이를 잇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사가 구축되어 있다. 재미있는 역사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정우 작가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내기도.
‘고려 거란 전쟁’은 전쟁 이야기를 주로 담지만, 성장하는 군주와 이를 품어내고 성장시키는 아버지 같은 신하의 브로맨스 정치 사극이기도 하다. 이에 전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강감찬 역으로 최수종을 점찍어 놨다고. 전 감독은 “최수종 배우는 고집스런 원칙주이자. 백성을 생각하는 애뜻한 눈빛. 전장을 호령하는 장군의 풍모까지 모두 갖추고 계신다. 마다하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작품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수락해주셨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고려 제8대 황제 현종 역을 맡게 된 김동준에 대해 “현종은 10대 소년 왕의 앳된 이미지와 성장하는 군주의 강단을 함께 묘사할 수 있는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김동준 배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현종을 그려내는데 이만한 배우는 없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실제 김동준 배우를 통해 현종은 훨씬 강한 카리스마를 품고 있는 캐릭터로 구축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전우성 감독은 이어 “양규 역의 지승현 배우 역시 압도적인 연기로 냉혹한 전장에 던져진 외로운 늑대 같은 장수의 모습을 멋지게 구현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굵고 울리는 보이스 톤, 절제된 감정 표현이 양규 장군과 잘 매칭된다고 느꼈다. 이원종 배우는 함께 촬영하면서 ‘대왕 세종’ 윤회 역 이래 배우님의 최고 캐릭터가 될 것이란 확신이 들 정도로 명연기를 펼쳐주셨다”며 배우들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연출 포인트에 대해 “현종의 즉위부터 10년간은 전쟁과 정변이 연달아 벌어진 격변의 시기였다. 그 속에 살아야 했던 백성들의 삶은 고달팠을 것이다. 극 중 주인공이 황제와 장군이지만, 백성의 입장에서 전쟁과 정변은 어떤 것이었을지 빠뜨리지 않고 담아내고 싶었다. 가장 고민했던 장면은 역시 대규모 전투 씬이었다. 다행히 ‘임진왜란 1592’를 연출한 김한솔 감독이 공동 연출로 합류하며 귀주대첩과 흥화진 전투를 전담해줬다. 정말 영화 같은 명장면을 연출해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 감독은 “‘고려 거란 전쟁’은 전쟁 이야기임과 동시에 평화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종과 강감찬 모두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다. 평화의 소중함을 알아야만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나라를 지켜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청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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