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유진 기자 | 현대제철 강관사업 자회사인 현대스틸파이프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강관사업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의 설립을 승인했다. 초대 사령탑에는 채봉석 상무(강관사업부장)이 선임됐으며, 올해 말까지 현물 출자를 마무리해 자회사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2015년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강관 생산부서를 울산공장에 편입시켰지만, 그간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관사업 부문이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진출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독자체재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스틸파이프는 해상풍력용 강관 및 라인파이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 인증를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17년 이후 유럽과 인도 등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는 후판을 공급하고, 2021년에는 대만과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강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험도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춘 상황이다.
해상풍력이 탈탄소 시대의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2032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8.2%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강관 시장도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World Pipelin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강관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4%를 보이면서 견조하게 성장해 1509억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The global steel pipe market is projected to reach a value of US$1 51 905 million by 2032, with the market growing at a steady CAGR of 5.4% from 2022 to 2032.)
특히 북미의 강관 시장은 세계 시장의 28.3%에 달할 것 (The steel pipe market in North America will account for a 28.3% share of the global market) 이라며, 발전소 부문, 자동차 산업,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eightened demand for steel pipes in the power plant sector, the vehicle industry, and the oil and gas industry will bolster the sales of the steel pipe market in this region.)
또 중국, 브라질, 캐나다 및 인도와 같은 다른 국가도 강관 사업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Other countries like China, Brazil, Canada, and India will also exhibit notable growth in the steel pipe market over the forecast period.)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스틸파이프의 강관 사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 강관사업부 생산능력은 연간 111만톤인데, 현대스틸파이프 출범 이후 생산 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연 매출도 1조 4959억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수익도 내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IB업계 한 관계자도 “현대제철은 지난해에도 제주 한림 해상에 조성되는 100MW급 해상 풍력단지에 강관 공급을 체결하는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해상풍력 발전 역량은 2030년까지 30GW, 2050년까지는 110GW에 달할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도 비슷한 상황인데,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2030년까지 65GW, 2050년까지 150GW로 늘릴 예정”이라며 “해상풍력 시장의 투자도 늘어나는 만큼, 시장의 팽창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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