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SSG 랜더스는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활약했다. 이후 2000년부터 2011년까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선수 은퇴 후 김원형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1년 SK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루키군 투수코치(2012~2013), 1군 불펜코치(2014~2015), 1군 투수코치(2015~2016) 역할을 맡았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로 적을 옮겨 2017년에는 수석코치 및 투수코치, 2018시즌에는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19, 2020시즌 두 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의 1군 투수코치 자리를 맡은 뒤 2021년 SSG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원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된 상황이었다. 선발진이 큰 구멍이 생기며 어렵게 시즌을 이끌었다. 결국 시즌 막판 키움 히어로즈에 가을야구 티켓을 넘겨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2022시즌 SSG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돌아온 김광현, 윌머 폰트가 좋은 활약을 펼쳐줬으며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한 숀 모리만도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이태양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준수하게 활약했다. 그 결과 개막전부터 마지막 144번째 경기까지 단 한 순간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첫 경기를 내줬지만, 이후 2차전과 3차전을 승리했다. 4차전에서 패한 뒤 홈으로 돌아와 5, 6차전을 승리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원형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이 종료된 뒤 김원형 감독은 SSG와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감독 최고 대우 수준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SSG는 올 시즌 초반도 순항했다. LG 트윈스, 롯데와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했다. 롯데가 주춤한 순간에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LG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때 6위까지 추락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산에 2승을 챙기며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모습은 좋지 못했다. 타자들은 좀처럼 터지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득점권 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1차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8회 대타 김성욱에게 선취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1차전을 내줬다. 2차전에서는 김광현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3차전 선발 오원석은 1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3연패당하며 씁쓸하게 짐을 쌌다.
SSG는 칼을 빼 들었다.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 1년 만에 이별을 택했다. SSG는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준 김원형 감독께 감사드린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 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의 계약 해지 결정은 31일 오전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부터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회의를 진행했다. 논의 끝에 31일 오전 계약 해지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김성용 단장이 직접 김원형 감독을 만나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했다.
SSG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빠르게 새로운 사령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SSG는 ”감독 거취가 이제 결정됐다.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운 뒤 신속하게 감독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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