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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도 주목했던 거포 유망주…플래툰이지만 강인권은 답을 안다, 1루수도 터지면 ‘걱정 없다’[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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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오영수와 박민우/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영수 위주로 가는 게 맞죠.”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1루 고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다. 국가대표급 외야에 권희동이 가세한 외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내부 FA 계약자와 함께 성장통을 치유한 센터라인, 박석민의 은퇴에도 남다른 재능의 3루수까지.

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현 시점에서 NC 라인업의 마지막 고민이 1루다. 올 시즌 내내 주전이 없었다. 오영수(23)와 윤형준(29)이 번갈아 기용됐지만, 시원치 않았다. 오영수는 70경기서 타율 0.236 4홈런 24타점 21득점 OPS 0.651, 윤형준은 82경기서 타율 0.252 5홈런 27타점 17득점 OPS 0.676.

둘 다 거포로서의 잠재력은 분명한데, 만개하지 않았다. 둘 다 군 복무도 마치고 돌아온 상태라 이젠 1군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기다. 그러나 장타력은 폭발하지 않았고, 애버리지도 안 나왔다. 그렇다고 수비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오영수의 경우 실수가 적지 않았다.

그래도 강인권 감독은 장기적 차원에서 오영수를 좀 더 생각하는 듯하다. 시즌 중반 극심한 슬럼프로 1군에 없는 기간도 길었지만, 결국 다시 불러 기회를 줬다. 알고 보면 초대 사령탑, 김경문 전 감독이 주목했던 거포 유망주다. 자질만큼은 여전히 남다르지만 터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KIA 타이거즈 변우혁(23)과 비슷한 상황이다.

어쨌든 강인권 감독은 시즌 내내 내야 전천후 백업 도태훈을 소환했다. 2루수와 3루수를 하다가도 1루수로도 투입했다. 현재 1루 수비력만 놓고 보면 도태훈이 가장 안정적이다. 결국 포스트시즌 들어 오영수와 도태훈을 번갈아 기용한다. 공격이 중요한 경기는 오영수, 수비가 중요한 경기는 도태훈이다.

플래툰의 단점은 타격감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단기전 경험이 많지 않은 오영수는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SSG 랜더스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에 그쳤다. 그리고 30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특급에이스 에릭 페디의 가을야구 데뷔전.

당연히 1루수 미트를 도태훈이 낄 것으로 예상했다. KT도 패배를 모르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왔다. 1~2점 이상 나기 어려운 경기라고 봤다면,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도태훈 대신 과감하게 오영수를 선발라인업에 넣었다. 나흘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영수의 컨디션을 좋게 봤던 모양이다.

결국 강인권 감독의 선택이 또 통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작두를 탄 듯 각종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다. 오영수는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쿠에바스의 146km 하이패스트볼이 약간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걸 가볍게 툭 밀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박민우와 오영수/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오영수로선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중요한 가을야구의 기억이 성장의 발판이 될까. NC로서도 1루 고민만 해결하면 야수진은 당분간 큰 걱정이 없다. 오영수가 결국 터져서 풀타임 주전이 될지. 윤형준 혹은 제3의 후보가 성장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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