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영화 ‘기생충’ ‘영웅’ 투자사 전 대표가 구속됐다.
3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투자자문회사 C사의 전직 대표 엄모씨(4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엄씨는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비상장 주식 차익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 47명을 속여 1075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투자를 유치하면서 과거 유명 영화 ‘기생충’ ‘영웅’ ‘공작’ 등을 투자한 경력을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다른 투자처에서 받은 돈을 수익으로 포장해 돌려막는 일명 ‘폰지 사기’ 방식을 사용했다. 경찰은 그가 초기엔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다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엄씨와 함께 사기를 저지른 직원 7명도 엄씨 구속기간 내 불구속 송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한 법인과 엄씨 계좌 사이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 7월 투자자문회사 사무실 및 엄씨의 경기 일산 소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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