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3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기업은 물론 주요 정부부처가 수출 확대에 총력을 쏟은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55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9.7% 하락한 534억6000만달러다.
10월 수출은 올들어 최대 규모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을 끊어냈다. 일 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올해 최고를 기록한 9월 기록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월 수출물량도 지난해보다 14.2%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흑자다. 이에 따라 2022년 2월 이후 20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6개월, 일반기계는 7개월, 가전은 5개월 연속 수출액이 늘었다. 또 선박과 디스플레이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4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도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 등 수요 증가에 따라 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3.1%를 기록하면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석유화학도 올해 최저 감소율인 -3.2%를 기록했다.
101억달러를 기록한 미국 수출은 역대 10월 중 최대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적극 대응한 결과 9월까지 기록한 실적(40억달러)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37억달러)을 넘었다.
아세안 수출(106억달러)도 선박·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 수요가 늘면서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중국 수출은 110억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방 장관은 “현장애로를 신속히 해소하고 실질적인 수출 확대 효과를 가져오는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 흑연 수출통제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위험 요인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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