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의회가 전세사기 피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피해자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HUG 측이 갑자기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지연 의원(비례) 주관으로 ‘전세사기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지난 8월 HUG가 부산 다수 오피스텔에 발급돼 있던 임대보증금 보증을 일괄 취소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자리였다.
한 임대인이 HUG 임대보증금 보증 가입을 할 때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일부 세대의 보증금을 실제 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HUG가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해 99가구 보증이 취소된 것이다.
잘못은 임대인과 HUG가 했지만, 피해는 임차인들에게 돌아가게 된 셈이다.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던 해당 업무 담당자 등 HUG 직원들이 이날 오전 갑자기 불참 통보를 하면서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자 40여 명은 크게 반발했다.
한 피해자는 “전세계약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HUG의 전세 보증보험을 믿고 계약하는데 HUG는 임대인의 허위신고 사실도 걸러내지 못했고, 피해자와의 대화도 거부하는 등 임차인을 보호해야 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지난달 12일 HUG 측에 간담회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HUG 측은 사전 통보 없이 간담회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HUG에 공식 대응할 예정이며, 이른 시일 내 HUG 측과 만나 이번 문제 해결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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