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니폼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에 오히려 악영향을 받아 걱정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엉망인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관련한 불만이 터져나온 건 올 시즌 개막 후 불과 2경기 치르고부터였다. 무려 8월부터 곪아온 문제라는 시선이다.
매체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부 선수는 선수용으로 제공된 유니폼이 아닌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레플리카를 착용하고 있다. 어센틱이라 불리는 제품은 전문 선수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과학적인 접근이 들어간다. 반대로 레플리카는 생활 속에서 편하게 착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당연히 기능적으로나 사이즈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레플리카를 찾는 건 그만큼 선수용을 입고 뛸 떄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선수들은 8월 토트넘 홋스퍼와 2라운드 이후 올 시즌 공식 양말을 신지 않고 있다. 너무 타이트해 다른 버전을 착용한다”며 “더불어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는 저지가 너무 꽉껴 팬들에게 제공되는 버전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골키퍼였던 다비드 데 헤아는 오나나와 달리 골키퍼 킷이 너무 헐렁해서 개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 헤아와 오나나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용품사인 아디다스가 선수들 체형을 신경쓰지 않고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디다스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월부터 터져나왔던 불만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에서 올 시즌은 문제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측이 후원 계약을 맺은 건 2015년부터다. 당시 23년 만의 재결합으로 큰 이슈를 모았다. 지금까지는 서로 만족했는지 지난 7월 재계약까지 합의했다. 이로써 2030년까지 파트너십이 이어지는데 유니폼 문제가 터지면서 서로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유니폼 때문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여름에 라스무스 호일룬, 메이슨 마운트, 오나나 등을 영입하며 우승 도전을 희망했다.
그러나 1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5승 5패로 절반의 승률만 보여주며 오히려 퇴보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에 크게 패해 더욱 자존심을 구겼다.
부진한 성적에 예상 못한 유니폼 문제까지 터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우리 클럽은 모두 엉망이야”, “이젠 양말까지 재앙이다”, “아주 개그 클럽이 됐다”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소 섞인 비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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