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13개월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550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1% 늘었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내리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번 ‘수출 플러스’ 회복으로 부진 흐름을 끊어냈다.
반도체 시황 악화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이달 수출 플러스 회복에는 일정 부분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올해 들어 수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추세적으로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463억 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10월에는 550억9000만 달러를 기록, 수출 부진이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 감소율도 지난 1월 16.4%로 정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개선돼 9월 4.4%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수출 플러스로 이어졌다.
산업부는 “우리 수출이 올해 1분기부터 꾸준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며 수출 반등 추진력을 구축해온 결과, 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개선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 전체 ‘수출 플러스’를 이끌었다.
대(對)미국 수출은 101억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대아세안 수출도 선박,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10월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9.5%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연내 가장 낮은 한자릿수로 축소됐다. 지난 1월 92억 달러까지 떨어졌던 월 수출액은 10월 110억 달러를 기록, 석달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10월 수출이 89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1분기 40.0%로 정점을 찍고 나서 2분기 34.8%, 3분기 22.6%까지 내려간 데 이어 10월 3.1%로 낮아졌다. 수출 증가 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출 플러스 실현에 강하게 기여했다. 일반기계(10.4%), 가전(5.8%),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 석유제품(18%) 등도 수출이 늘어났다.
10월 수입액은 53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7% 감소했다. 가스(-54.3%), 석탄(-26.1%)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이 전체적으로 22.6%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이로써 10월 무역수지는 16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지난 6월 이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무역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해 앞으로 수출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수출이 골든 크로스를 지나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 나갈 수 있게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