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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러에 포탄 주고 위성기술·전투기 받나…불법 군사협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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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보고…포탄 100만발 이상 넘기고 정찰위성 자문받은 듯

러시아서 전투기 들여올 동향도…미그-29 등 지원 가능성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9.1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례 없는 밀착 행보를 과시해온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가정보원 보고를 통해 확인됐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포탄을 공급하는 대가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조언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전투기 등 항공기를 들여오려는 동향까지 포착되면서 러시아 지원을 받은 북한의 군사위협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정원이 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러시아에 공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북한의 대러 포탄 수출은 미국 정부의 발표 등을 통해 이미 사실로 굳어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군수 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으며, 수출용 탄약 상자 제작에 민수공장뿐 아니라 주민까지 동원할 만큼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정면으로 위반되지만, 미국 정부가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무기 거래 중단을 경고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로선 북한의 대러 무기 수출 못지않게 우려스러운 대목은 북한이 그 대가로 무엇을 챙기느냐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앞서 두 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러시아가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엔진과 발사 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며 “특히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러시아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지원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두 차례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발사체 엔진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을 수도 있고 조악한 것으로 분석된 위성 본체 제작을 자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기술자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국가보안 관련 내용이라 별도 설명이 없었다”며 “국정원이 러시아로부터 여러 기술자문 받는 것으로 판단되는 첩보 등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만 전했다.

다만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러시아에서 전투기와 여객기 등 항공기를 넘겨받으려는 정황이 포착된 것도 주목된다. 국정원은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여객기 등 항공기를 들여오기 위해 러시아에서 비행 정비 위탁교육을 받을 대상자를 선발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육군·해군력에 비해 공군력이 한미와 비교해 극히 열세인데 이를 보완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첫 번째 시찰 장소로 수호이(Su) 계열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택할 만큼 러시아산 전투기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포탄을 넘기면서 실시간으로 반대급부를 원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현재 북한이 운용하고 있고, 도태할 기종인 미그(Mig)-29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runran@yna.co.kr

CP-2022-0025@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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