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왔던 가수 제시가 남모를 아픔을 드러냈다.
최근 제시는 25일 발매한 신곡 ‘껌’의 음악 방송 무대에 일절 오르지 않아 많은 이들의 걱정을 불렀다. 제시는 27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출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가수에게 컴백 첫 주의 음악방송은 음원과 화제성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제시의 이러한 행보가 더욱 의아스러웠다.
이에 대해 소속사 모어비전 측은 “금일 출연 예정이던 ‘뮤직뱅크’는 아티스트의 급격한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출연하지 않게 됐다”라고 알리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놀라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이며, 뮤직뱅크 생방송 참여 신청을 해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한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빠른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음악 방송을 취소했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은 ‘제시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며 우려했다. 이에 제시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음악 방송 활동을 취소한 전말을 전했다.
제시는 “요즘 계속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전 소속사를 나온 후 혼자 활동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사람들에게 배신도 많이 당했다”고 입을 열었다. 제시는 지난 4월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과의 계약 종료를 알리며 박재범이 있는 모어비전과 손을 잡았다. 피네이션과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1년간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해왔다고.
이어 제시는 “전 소속사에서 나오고 혼자 활동했다. 많은 걸 배웠고, 사람들한테 배신을 당했다. 외로웠지만 일은 해야 하지 않나. 계속 버티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몸이 무너진 것 같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관리하는 법을 모르겠다는 제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조건 쉬어야 하더라. 3~4년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계속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배신당하다 보니 상처가 됐다. 지금껏 풀지 못해 이제 몸에 반응이 온 것 같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가면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잠을 못 잔다.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고 지금껏 이야기 한 적 없는 속내를 털어놨다.
제시 역시 털털하고 솔직한 이미지였던 탓에 아픔을 털어놓기 어려웠다고 얘기하기도. 그는 “마음은 솔직히 너무 힘든데 사람들이 ‘제시는 솔직하다’라고 말하지 않나. 제 아픔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 하겠더라.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방송에 나가서 시끄럽게 떠들게 되더라”고 그간 방송 상에서 보였던 강인한 이미지와는 다른 여린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제시는 건강 관리를 위해 담배를 끊고 태닝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고 고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제시는 최근 유튜브 ‘핑계고’에서 “전자담배도 끊고 연초 담배도 끊었다. 요즘 태닝도 하지 않는다. 이제는 내 외모보다 일에 집중하려 한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방송 상에서 보여왔던 발랄하고 마냥 밝아만 보였던 ‘센 언니’ 제시에게 드리워진 남모를 아픔에 팬들과 대중들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 “이제라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키웠다.
제시하면 떠오르는 까맣게 태닝된 피부와 솔직하면서 털털한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요즘이다. ‘대중들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라던 그녀지만 상처는 치료하지 않으면 곪는 법. 여전히 솔직한 모습으로 용기를 내 심경을 고백한 그녀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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