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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한국 3.50%)로 유지됐다.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대폭 인상하기 시작한 후 두차례 연속 동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6월 15개월 만에 처음 금리를 동결한 후 7월 0.25%포인트를 인상했다가 9월 다시 금리를 동결했었다. 하지만 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9월 3.7%를 기록하면서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고,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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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회의 후부터 시작된 장기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도 이번 결정에 기여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기준 금리 인상과 비슷한 금융 긴축 효과가 나타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9% 선에서 10월 말 16년 만에 5%대로 급등, 5.25~5.5% 선이 됐다. 뉴욕 연준은 정부 재정 운영 혼란 등으로 국채 보유 리스크가 높아진 것이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30년 주택담보 대출(모기지) 고정금리는 최근 수주 동안 8%에 육박,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한 차례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 선물시장은 이날 오전 기준 이번 기준 금리 동결을 99%라고 봤지만 12월 FOMC 회의에 대해선 동결 75%·인상 25%로 예상했다.
다만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된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도 관심거리다. FOMC 위원들은 9월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2024년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6월 4회 전망에서 축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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