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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기준금리 동결·국채금리 하락에 랠리…나스닥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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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1.71포인트(0.67%) 상승한 3만3274.5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4.06포인트(1.05%) 높은 4237.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0.23포인트(1.64%) 상승한 1만3061.47에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 통신 관련주는 2%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회사 AMD는 예상보다 부진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GPU 데이터센터 부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전장 대비 9%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3.79% 뛰었다. 테슬라(+2.40%), 구글 알파벳(+1.91%), 마이크로소프트(+2.35%), 애플(+1.87%) 등 대표 기술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위워크는 이르면 다음주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보도로 46%대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된 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이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연속 동결 결정이다. 강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채 금리 급등세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 등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FOMC 통화정책결정문에도 기존의 ‘긴축된 신용 여건’ 문구에 ‘금융(financial)’ 언급이 더해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이후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 여건이 한층 긴축됐다는 점을 인정하며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볼 때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회의 때마다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고점’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경제, 인플레이션, 고용시장 등 데이터를 다 고려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해서 다시 인상이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향후 관건은 누적된 긴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지표다. 이날 공개된 정책결정문 내 경기진단 문구는 기존 ‘견고한(solid) 속도’에서 ‘강한(strong) 속도’로, 일자리 증가 관련 문구가 ‘둔화했다(slowed)’에서 ‘완화됐다(moderated)’로 조정됐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9% 증가해 2021년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서도 9월 구인건수(955만개)는 전월과 월가 전망치를 모두 웃돌면서 노동시장 강세를 확인시켰다.

다만 같은날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 증가폭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10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1만3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13만명을 하회했다. 10월 임금인상률 역시 5.7%로 2021년10월 이후 최저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3일 공개되는 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에 눈길이 쏠린다. 그간 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세 이하의 저성장과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밝힌만큼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서 둔화 조짐이 확인될지가 중요하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고용자 증가수는 17만~18만명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같은날 발표된 ISM 10월 제조업 PMI는 46.7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49)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49.2)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PMI가 기준선 50을 밑돌면 업황 수축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에도 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84%이상 반영 중이다. 12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19%선에 그쳤다. 일주일 전 29%선보다 더 내렸다.

다수 투자자들이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별개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중 매파적 성격이 짙은 발언들 역시 기대 인플레이션이 뛰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수사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다수다. 헤지펀드 포인트72자산운용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하는 순간 다음 질문은 ‘금리 인하는 언제 올 것인가’가 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오전 재무부의 만기별 차입 계획 보고서가 공개된 후 하락세를 이어온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낙폭을 더 확대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74%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5%선으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6.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106.9를 돌파하며 10월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이상 떨어져 16선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8센트(0.72%) 떨어진 배럴당 8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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