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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화승코퍼레이션이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등 새로운 먹거리를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및 부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TPE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잇는 친환경 소재다. 탄성을 유지하면서 가공 시 열가소성 수지처럼 모양이 복원되고 쉽게 가공할 수 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뛰어난 복원력과 충격 흡수가 특징이 있다.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부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일 화승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TPE 생산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부산 명례공장의 두 개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배합고무(CMB)·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분야에서 재활용 원료 사용을 640톤(2022년)에서 1440톤(2023년)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CMB 사업도 강화한다. 신규 차종의 고급화로 고품질의 CMB 제품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계열사에 대한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업체와 달리, 회사는 자체 제품을 고유 브랜드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은 TPE 사업이다. 신규 차종의 고급화로 고품질의 CMB 제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TPE 부분은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초기 단계여서다. 큰 틀에서 보면 TPE 등 친환경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의 국내·외 제휴와 협력을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수주 추진, 인더스트리얼·소재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미더스 기준 글로벌 TPE 시장규모는 384만톤(2021년)에서 555만톤(2026년)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됐는데,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산업에선 169만톤에서 246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화승코퍼레이션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화승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지만, TPE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또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원재료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효과는 3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사업 강화는 회사 실적과도 연관돼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의 경우 매출을 끌어올려야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화승코퍼레이션은 연결기준으로 2020년 상반기엔 영업손실 54억원, 순손실 1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지만, 2023년 상반기엔 영업이익 392억원, 순이익 21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7월 100% 자회사 화승소재를 합병하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결국 중장기적으로 보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화승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산업용 부품은 기존 합성고무 대신 친환경 탄성 소재인 TPE 소재로 점진적으로 대체되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회사의 TPE 소재는 컴파운드 기술력을 통한 소재 기능성을 인정받아 국내 TPE 시장에서 기존 1위인 셀라니즈(옛 엑손모빌 케미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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