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리네오 에스피노(Irineo Cruz Espino) 필리핀 국방부차관이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리네오 에스피노 수석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안보대화’ 참석과 별도로 HD현대중공업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서필리핀해의 긴장에 대응해 현재 진행 중인 필리핀군 현대화 프로그램(AFPMP)을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필리핀 국방부 대표단이 한국 조선소를 방문했다.
에스피노 차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최첨단 군함 건조와 정비 능력을 직접 살펴봤다. 또 오는 2025년 1차, 2026년에 2차로 인도 예정인 초계함 2척의 건조 진행 상황도 보고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호라이즌(Horizon) 2’ 사업을 통해 호세 리잘급보다 더 큰 덩치의 HDC-3100 초계함(Corvette) 2척과 원양경비함 6척을 조달한다. 필리핀 국방부는 HD현대중공업과 2021년 12월 필리핀 해군용 신형 초계함 2척 인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280억 페소(약 6500억원)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호라이즌 1’ 사업에서 2020년 5월에 2600t급 최신예 호위함 ‘호세 리잘함’ 2척을 공급했다. 호세 리잘급은 필리핀 해군이 최초로 인도 받은 현대적 성능을 갖춘 전투함이다. 유류 수급 없이 최대 4500해리(8300㎞) 이상을 항해할 수 있다. 76㎜ 함포와 함대공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호라이즌 1에서 전달한 호세 리잘급 호위함은 지난 6월 정기 창정비를 위해 울산 본사 함정건조 도크에 입항한 바 있다. 당시 창정비에서 호세 리잘함은 함정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추진·무기 체계 및 구성품 등을 점검하고 주요 소모 부품을 교체·보수했다.
필리핀은 중국의 해상위협을 계기로 잠수함 전력화도 추진 중이다. ‘호라이즌 3’사업에서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규모 12억5000만 달러~18억 달러(약 1조6900억원~2조4000억원)이다. 한화오션의 KSS-III 잠수함, 스페인 국영 조선소인 나반티아(Navantia)의 S-80급, 프랑스 나발 그룹의 스코르펜(Scorpene) 잠수함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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