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고유가와 농산물 가격 인상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최고치인 3.8%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낮아졌지만 8월에 3.4%를 기록한 후 석 달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이에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난 9월에는 하락 폭이 4.9%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1%대로 더 줄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가 6.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13.5% 올랐는데, 이는 2021년 5월 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사과(72.4%)와 상추(40.7%), 파(24.6%), 토마토(22.9%), 귤(16.2%)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랐고, 가공식품은 4.9%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오르며, 전달(19.1%)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상승해 전달(2.9%)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고, 외식 물가는 4.8% 올랐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올랐다.
물가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랐습니다.
김웅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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