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北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 2000여개…152mm 포탄 100만발 이상

미국 정부가 공개한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거래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 /AFP 연합뉴스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000여 개로, 여기에 122㎜ 방사포탄을 적재했다고 가정하면 20만 발 이상, 152㎜ 포탄을 적재했다고 가정하면 100만 발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러시아로 보내는 컨테이너는 20ft짜리로 북한 내륙 전지역에서 식별되고 있으며 철도 조차장이나 탄약고 인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정황은 지난해 중순부터 식별되기 시작했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직전인 8월부터 러·북 간 해상을 이용한 무기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식별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백악관은 북한 나진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 간 컨테이너를 다수 적재한 선박이 운항하는 위성영상을 공개했고, 9월 13일 우크라이나 정보국도 러시아가 북한제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이전부터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이 상당 부분 합의가 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세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북한 무기체계의 기술적 진전과 전력 현대화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122㎜ 방사포탄과 152㎜ 포탄 등과 T 계열 전차 포탄 △방사포와 야포, 소총 및 기관총, 박격포 △휴대용 대공미사일 및 대전차미사일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더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도 지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RBM은 컨테이너 보다는 철도나 항공기를 이용해 러시아에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북한이 무기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는 △위성기술 지원 △핵 관련 기술이전 및 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부품 지원 △방공시스템 지원 △노획한 서방 무기 및 장비 등을 추정했다.

이외에도 합참은 북한이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올 겨울을 나기 위해 식량과 유류 등을 러시아로부터 우선 지원받고 향후 군사기술 이전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 지원, 연합훈련 등을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