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후 9경기에서 12골을 넣었는데, 역사상 첫 9경기에서 이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다.”
케인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SV 다름슈타트 98과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려 팀의 8-0 승리를 견인했다.
케인의 발끝은 후반전이 돼서야 날카로워졌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케인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앞선 후반 15분에는 도움까지 적립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 프리킥 상황에서 옆에 노마크 찬스였던 자말 무시알라에게 빠르게 패스를 밀어줬고, 무시알라가 낮은 슈팅으로 쐐기 골을 터트렸다.
케인의 발끝은 식을 줄 몰랐다. 후반 25분 케인은 다름슈타트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하프라인 뒤에서 ‘라이너 킥(낮고 빠른 킥)’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겨 정확히 골대에 집어넣었다.
후반 43분에는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로이 자네의 정확한 발 밑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케인은 골키퍼를 속인 뒤 넘어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은 올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3골을 추가한 케인은 득점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케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세루 기라시(Vfb 슈투트가르) 단 한 명뿐이다. 케인은 12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케인은 우승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에 손흥민과 함께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한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다. 손흥민의 절친에서 김민재의 팀 동료가 된 것이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적응을 단 한 경기만에 끝냈다.
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후 케인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9월 23일 Vfl 보훔과 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는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축구 기록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SNS 계정인 ‘그레이스노트 라이브(@gracenotelive)’는 지난달 29일 ’트위터(X)’를 통해 ”분데스리가에서 데뷔 후 첫 9경기에서 해리 케인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공동 2위는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였다. 홀란드 역시 2020년 1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첫 9경기에서 10골을 폭발시키는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편, 커리어 사상 단 한 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따내지 못해 토트넘을 떠난 케인은 뮌헨이 현재 9라운드까지 7승 2무로 2위에 올라 올 시즌에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힘들어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을 앞세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랐다. 케인의 배가 아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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