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3.05.23)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2일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2일 오전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1일(현지시각) 이틀 간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이 원장은 “그간 미국 국채금리의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CP(기업어음)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이므로,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사 중 20개사는 은행대출, 5개사는 CP, 11개사는 사모사채, 24개사는 자체자금으로 공모 회사채 상환했다. 이 원장은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필요시 즉시 시장안정조치를 협의·시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공조 및 대비태세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 달라”고 말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향후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지난 9월 13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해달라고 짚기도 했다.
이 원장은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하여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시했다.
연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되어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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