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월간 판매 ‘톱5’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를 확대 로컬 브랜드를 제치고 ‘톱3’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일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0월 인도 시장에서 총 9만3079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별 현대차는 전년(5만8006대) 대비 18.48% 두 자릿수 증가한 6만8728, 기아는 전년(2만3323대) 대비 4.41% 확대된 2만4351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순위는 각각 4위와 5위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현지 판매 차량 전체에 6개 에어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베르나가 같은 달 현지에서 진행된 글로벌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NCAP)에서 브랜드 최초로 최고 등급인 별5개를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아의 경우 브랜드 인기 모델 셀토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달 총 1만2362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 버전 출시 이후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이다. 쏘넷과 카렌스는 각각 6493대와 5355대를 판매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용 전기차 EV6는 141대 판매됐다.
1위는 현지 최대 완성차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9만9217대를 판매했다. 타타모터스는 8만2954대로 2위, 마힌드라는 8만679대로 3위에 올랐다. 토요타는 2만1879대 판매로, 현대차·기아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2~30대 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은 상태이다. 특히 가격보다 디자인과 성능을 우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기아 역시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편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기차 시장 규모는 3만83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세 자릿수 수직성장한 수치이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시장 규모(3만8215대)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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