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국채금리급등이 주 원인… 파월 “추가 인상 필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동결 시켰다. 다만 다음 달(내달 13일 발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합의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이코니미스트들이 경고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처음 금리를 동결했고, 7월에 0.25%를 인상한 뒤 9월과 이달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묶었다.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소비자 물가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4.1%로 계속 둔화 되는 추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역시 전달 대비 0.3%로 소폭 상승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 행진도 주요 원인이다. 보통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시장이 긴축돼 연준은 금리인상에 인색해진다. 지난 8월 4% 수준이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들어 5%를 두 차례나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Fed 이사회 의장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지표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완곡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12월 기준금리 발표는 그때의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하겠지만, 한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 현 수준의 금리가 그리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를 보면면 3분기에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은 연초에 비해서는 안정을 찾았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한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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