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더비’에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컵 경기에서도 0-3으로 완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둘러싸고 감독 경질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뉘앙스는 비판적이다. 문제 핵심은 감독이 아닌 ‘구조’에 있는데 지도자 교체에만 골몰한다는 말씨다.
맨유 레전드 풀백 출신인 게리 네빌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어젯밤 우리는 꿈의 극장이 무(無)의 극장으로 변하는 걸 지켜봤다”면서 “모든 맨유 팬은 지루하고 맥 빠진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고 적었다.
2일(이하 한국 시간)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3-24시즌 리그컵 4라운드(16강)에서 0-3으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뉴캐슬이 주전 자원인 미구엘 알미론, 컬럼 윌슨, 키에런 트리피어, 브루노 기마랑이스 등을 후반 교체로 투입할 만큼 힘을 빼고 나섰음에도 대패해 배로 뼈아팠다.
네빌은 “피치 위 맨유 선수단은 충격에 허덕이고 경기력은 한심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분투했다”면서 “익히 봐왔지만 우리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알고 있다. 그간 충분히 경험했다”며 텐하흐가 경질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역시 “네빌 트윗은 텐하흐가 곧 맨유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을 거라는 걸 귀띔하는 것”이라며 향후 레드 데빌스 행보를 주목했다.
이 같은 의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초부터 현지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6일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맨유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은) 37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텐하흐 경질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나 글레이저 가문을 포함한 구단 고위층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패배 이후 경질 방아쇠를 당기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알렸다.
텐하흐 감독이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만 1억7900만 파운드(약 2941억 원)를 썼음에도 좀체 올라오지 않는 팀 경기력이 보드진 인내심을 소진시켰다는 것이다.
더선 등 현지 매체는 전임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텐하흐를 비교하는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솔샤르가 경질 전까지 치른 48경기에서 승점 88(25승 13무 10패)을 쌓았는데 같은 기준 텐하흐는 승점 90(28승 6무 14패)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지적했다. 지난 시즌 리그컵 우승과 UCL 복귀 등으로 ‘포스트 퍼거슨’으로까지 호평받은 텐하흐가 불과 1년 만에 사면초가에 몰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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