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가 쉴 틈 없이 수비진을 지켜야 한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24)가 내측 인대 파열로 회복에 들어간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리흐트가 당분간 뛸 수 없다. DFB 포칼 2라운드에서 오른쪽 무릎 관절 내측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다.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 메디컬 팀이 확인했다. 다음 경기에서 결장한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당분간 뛸 수 없다”라고 알렸지만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돌아오기까지 최소 4주 정도가 필요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 리흐트는 아약스 유스 팀을 거친 선수다. 유스 레벨부터 촉망받던 유망주였고 2017년 아약스 1군 팀에 올라왔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프랭키 더 용 등과 맹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아약스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이자 많은 클럽이 러브콜을 보냈다. 2019년 최종 결정은 이적료 8550만 유로(약 1214억 원)를 지불한 유벤투스였다. 유벤투스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선택했고 2022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여름엔 김민재 합류로 ‘통곡의 벽’이 될 거로 점쳤다. 김민재 이적이 확정된 이후 바이에른 뮌헨 현지 팬들은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데려와서 정말 감사하다”,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다. 김민재는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김민재가 더 리흐트와 듀오를 맞춘다. 앞으로 6~7년 동안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 듀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를 볼 필요도 없다. 그들은 확실한 수비수”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팀에 인성이 좋은 선수들이 중요한데 김민재는 그런 선수”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최근에 부상으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무릎 관절이 찢어졌다. 이유는 2일 열렸던 자르브뤼켄(3부 리그 팀)과 ‘2023-24시즌 DFB포칼’ 2라운드 출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시즌 DFB포칼’ 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 자르브뤼켄을 만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를 선발 카드로 내보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바이에른 뮌헨과 자르브뤼켄의 DFB 포칼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파악한 소식에 따르면 루드비히스파크에서 위원회가 경기장을 점검하고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경기장 소유주인 자르브뤼켄시의 책임이다. 현재 자르브뤼켄에는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킥오프가 예정된 날에도 산발인 소나기가 예보됐다. 루트비히스파르크는 열악한 경기장이다. 며칠 간의 폭우로 인해 경기를 완벽하게 할 수 없는 상태다. 일요일에 예정됐던 디나모 드레스덴과 리그 일정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경기장 잔디밭이 물에 잠겼다”라고 알렸지만 경기는 취소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객관적인 전력상 우세를 앞세워 점유율을 올렸다. 하지만 자르브뤼켄이 파이브백에 가까운 두터운 수비 대형을 해 틈이 보이지 않았다. 자르브뤼켄의 수비는 예상보다 끈끈했다. 전반 16분 자르브뤼켄 수비망을 뚫어내고 슈팅했다. 크레치히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송곳같은 슈팅으로 자르브뤼켄을 무너트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전반 19분 더 리흐트가 상대 크로스를 태클로 막는 과정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김민재와 중앙 수비 파트너로 뛰고 있었는데 날벼락이었다. 김민재도 근심 어린 표정으로 더 리흐트에게 다가와 몸 상태를 물어봤다. 투헬 감독은 전반 25분 콘라드 라이머와 교체로 변화를 줬다.
이후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자르브뤼켄은 바이에른 뮌헨 수비가 재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공격 템포를 올렸다. 라비히크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했다. 더 리흐트 교체 이후 분위기가 잡히지 았았던 것. 김민재, 라이머가 온 몸으로 막아내면서 일단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반 추가 시간, 자르브뤼켄의 공격은 계속됐다. 김민재가 후방 빌드업 중심을 맡아 크레치히에게 패스했는데, 자르브뤼켄의 보에더가 가로챘다. 보에더는 바이에른 진영으로 쇄도하는 존트하이머에게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존트하이머는 김민재 태클을 피해 오른발로 슈팅했고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뒤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3부 리그 팀을 상대로 팽팽한 1-1 승부를 했다. 후반전에 사네를 중심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자르브뤼켄 수비는 단단했고 골키퍼의 선방쇼도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사네와 크레치히, 사르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층으로 유기적인 공격 패턴을 회복했다.
팽팽한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무시알라가 박스 바깥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역습 이후 그나브리의 슈팅으로 반등 기회를 노렸다. 코망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추가골에 총력을 다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지만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했다. 상대편 슈라이버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정말 안 풀리는 경기였다. 시간은 지체 없이 흘렀고 정규시간 종료까지 임박했다.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뮐러가 코망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망을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여기에서 자르브뤼켄의 역전골이 터졌다. 가우스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뒤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나브리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려 막판 동점골 불씨를 살리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렸고, 바이에른 뮌헨의 충격적인 역전패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최근에 김민재 역량은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입증됐다. 김민재가 발롱도르 순위 22위에 올랐다. 보에 오른 중앙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뱅 디아스를 제쳤다. 2022년 발롱도르 후보 중 중앙 수비수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던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의 뒤를 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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