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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씨카드 해외서 나홀로 회복세…해외법인 실적 1위 카드사는 어디? [1분기 금융 리그테이블]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수익 개선을 꾀한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현지 시장 부진 및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법인이 있는 국내 카드사 6곳의 올 1분기 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 총 139억5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나 1년 새 3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6개 카드사 중 비씨카드만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씨카드 해외법인 3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2800만원)대비 79.67% 감소한 규모다. 법인 별로 보았을 때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베트남 법인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비씨카드의 인도네시아법인 비씨카드 아시아퍼시픽(PT BCcard Asia Pacific, 이하 BCAP)은 올 1분기 2억4564만원의 당기순손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4억5755만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을 이뤘다. 중국 법인 비씨카드과학기술(상해) 유한공사는 전년 동기(-8123만원) 대비 36.65% 개선된 514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인 비씨카드 베트남(BCCARD VIETNAM LTD)은 지난해 1분기 1억8922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1년 새 80.92% 증가한 3억4234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유니온페이 등 중국 내 지급결제 사업자와의 협업을 위한 법인으로써 일반적인 금융사의 영업활동과 성격이 상이하다"며 "이에 따라 연도별 순익 변동이 다소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법인의 경우 현지 신규사업 투자의 영향으로 인해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영업수익은 신제품 출시 등의 결제솔루션 판매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상위권 지각변동…1위 뒤바꼈다 우리카드 해외법인은 올 1분기 19억38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19.25% 감소했으나 카드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법인별로 보면 미얀마 법인은 전년 동기(5억9200만원) 대비 89.02%의 큰 폭으로 줄어든 6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분기(18억800만원)보다 3.60% 증가한 18억7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수익도 79억1700만원으로 19.27%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 또한 2216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818억2000만원)보다 21.93%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 1위였던 신한카드는 실적 악화에 3위로 내려왔다.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은 올 1분기 3억31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0억5300만원) 대비 96.34% 감소한 수치다. 해외법인 모두 실적이 개선됐으나 베트남 법인이 전체 실적 악화를 견인했다. 신한카드의 현지법인 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td.(이하 SVFC)는 올 1분기 52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전년 동기(55억8600만원)의 순이익과 비교했을 때 194.33%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이 18.1% 감소했고, 지난해 하반기 건전성 악화로 대손상각 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다만 이러한 건전성 강화 조치를 완료하면서 건전성이 크게 회복됐고 실적 또한 개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순위 유지한 롯데·국민·하나카드 롯데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꼴찌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롯데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베트남 현지법인 LOTTE FINANCE VIETNAM Co.,Ltd(이하 롯데파이낸스베트남)는 올 1분기 35억8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5억5300만원)대비 2배 이상 적자가 늘어난 수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지법인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재무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로 출범해 사업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며 “현재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산 성장 및 비용 효율화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과 하나카드 모두 순위를 유지했다. 국민카드의 해외법인 4곳(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은 전년 동기(47억8300만원)대비 70.21% 감소한 14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에 따른 각 진출 국가의 조달금리 상승과 경기침체로 고객 상환능력이 저하됐다”며 “이러한 비우호적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채무재조정자산 상환유예 프로그램(특별금융)’이 지난 4월 종료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일본 현지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올 1분기 31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3만원) 대비 32.98% 감소한 수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일본 내 현지 할부판매법 개정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한 상황이며 현재 취득을 위해 관련 절차들을 진행 중”이라며 “이로 인한 라이선스 취득 비용을 포함해 사무실 운영 등의 각종 부대비용 반영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하반기 카드사 해외법인 전망은? 금융업계가 세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는 카드사 해외법인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의 ‘2024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유지되고 있으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국내 금융업계가 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양호한 내수, 아세안 5국은 외국인 관광객과 제조업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각각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향후 IT 등 제조업 경기 개선, 공급망 재편 수혜 등으로 인한 수출 및 투자 호조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에 맞춰 카드사들도 계획을 수립했다. 국민카드는 “올해는 해외법인의 수익성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 추진해 경기 턴어라운드를 대비할 예정”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비가격적 경쟁력을 확보해 내실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카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현지법인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 우리금융, 타타모터스와 손잡고 인도·동남아 시장 공동 진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인도 국민기업인 타타모터스와 제휴를 통해 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우리금융은 16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과 타타모터스 최고 경영자 겸 타타대우상용차 회장인 기리쉬 와그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868년 설립된 타타그룹은 매출액 1280억달러 규모의 인도 최대 기업 집단으로 총 10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타타모터스는 그룹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 규모인 420억 달러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승용차 ▲유틸리티 ▲트럭 ▲버스 등 자동차를 제조하고 친환경,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도 상용차 1위, 승용차 3위권 기업이다. 영국과 한국,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국가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해 타타모터스와 각별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캐피탈은 타타대우상용차와 전략적 전속금융 계약을 체결하고 타타대우상용차 특화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협약을 통해 타타모터스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양사는 우리금융이 진출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 기존 국내 자동차 금융 부문에 집중된 협업 분야에 타타모터스 관계사와 벤더사까지 포함해 타타모터스의 글로벌 금융파트너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종룡 회장은 "인도에는 '우리는 타타의 소금을 먹는다'는 관용구가 있을 만큼 타타그룹에 대한 인도 국민의 성원과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양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 테슬라, 한국 시장에서 독주...자존심 회복 벼르는 현대차·기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내놓은 신형 모델3는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1716대를 판매해 전기차 1위에 올랐다. 올해 2~3월 연속 1위를 차지한 모델Y에 이은 성과다. 테슬라 전기차가 현대차·기아 전기차를 제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당시엔 아이오닉5·EV6 등 국산 경쟁 모델이 출시하기 전을 틈타 깜짝 1위에 올랐다면, 올해는 불리한 정부 보조금 조건 아래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는 모델Y 6950대, 모델3 1716대 등 총 8666대를 판매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아이오닉5·6, 기아 EV6의 합산 판매량인 7586대보다 더 많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1만1003대가 팔린 중형 전기세단 모델3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차 소형SUV 코나EV(8066대)가 경쟁자로 꼽힐 만큼 국산 전기차의 선택 폭이 좁았다. 이듬해인 2021년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EV6가 출시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그해 아이오닉5는 2만2596대, EV6는 1만888대가 팔렸다. 반도체 수급 이슈로 출시가 늦어졌음에도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테슬라는 모델3 8912대, 모델Y 8894대에 그쳤다. 생산 이슈로 한국에 배정하는 물량이 매월 들쑥날쑥한 영향도 있었다.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Y RWD로 판매 가격을 확 낮췄다. 모델Y RWD는 럭셔리를 지향하는 중형SUV임에도 국내 보조금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00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그 덕에 6개월 만에 테슬라의 단일 모델 국내 최다 판매량인 1만3885대가 판매됐다. 모델Y 돌풍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 3월엔 5934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수입차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4월 LFP 배터리를 달고 나온 모델3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도 국내 스테디셀러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이은 수입차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구매자들은 불리한 조건으로 보조금을 받는다. 국산차에 유리하게 설계된 보조금 세부 산출방식 때문이다. 2010년 이전에 한국에 진출했어야 만족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 있는 이행보조금, 국내기업만 지원하는 V2L 기능이 있는 혁신기술보조금 등이다. 올해는 배터리 소재 재활용이 어려운 LFP 배터리에 보조금을 깎는 항목을 추가했다. 모델3에 책정된 국고보조금은 최대 235만원으로, 아이오닉6(706만원)와 3배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본사 차원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과 미래지향적인 브랜드 이미지 덕에 국내 판매량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방인 국내에서 밀리고 있는 현대차·기아도 가만히 두고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와 아이오닉6 연식변경을 출시했다. 기아도 다음주경 EV6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6는 연식변경과 함께 판매 가격을 이례적으로 전년보다 200만원 낮췄다. 아이오닉5는 배터리 용량을 77.4kWh에서 84kWh로 키우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을 탑재하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동결했다. 전면부 디자인을 새롭게 한 신형 EV6도 아이오닉5와 비슷한 상품성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 증권 리서치센터장 10人 “AI는 효율성 혁명…헬스케어·금융·로봇 수혜” [AI 혁명이 금융을 바꾼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전한신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AI(인공지능)의 산업적 기회 요인에 대해 효율성 제고에 특히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이끌 생산성 증대도 관심을 두었다. 인터넷, 아이폰에 이어 혁명으로 불리고 있는 AI의 완전히 새로운 산업적 가치 창출에도 주목했다. 10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 사령탑 중 6명, 즉 60% 가깝게 AI 혁명에 따른 수혜 산업, 융합·시너지 기대 산업으로 '헬스케어(health care)'를 지목했다. 이어 ▲금융 ▲로봇 ▲운수(자동차 포함) 및 물류 ▲반도체 ▲에너지 ▲클라우드 순으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가지 않은 길’…“수익모델 구축 관건” 6일 한국금융신문이 KB증권(대표 이홍구, 김성현),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신영증권(대표 원종석, 황성엽),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 등 국내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AI에 대한 설문조사를 종합하면, 먼저 'AI의 산업적 기회요인, 게임 체인저의 조건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해 다수의 센터장들이 AI 기술의 산업적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의 산업적 기회 요인은 효율성 증대와 새로운 가치 창출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작업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등을 통해 산업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맞춤형 서비스, 예측 분석 등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김동원 본부장은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AI 기술의 우위성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과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를 통해 데이터 처리, 의사결정 지원, 반복적인 작업에서 효율성이 향상되고, 질병진단, 치료계획 개발, 환자관리 등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또 고객경험을 개선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수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김영일 센터장은 게임체인저의 조건으로 혁신적인 기술 개발, 상당한 투자가 가능한 자본력, 시장과 고객의 이해, 유연성과 적응력을 키워드로 꼽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가 산업의 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세트, 반도체), 소프트웨어(시스템, 서비스), 인프라를 모두 다 잘하는 회사가 필요하다"며 "AI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AI는 예전의 인터넷 혁명과 비슷한 수준의 사회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의 전파가 소비문화를 바꾸었듯, 사람들의 소비 경로와 문화가 바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극단적 효율성의 제고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AI는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등 코스트(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세스이고, 데이터 소유권의 법적 이슈도 있다”며 “수익모델 구축이 게임체인저의 조건이 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발(發) 대규모 투자는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며, AI 투자의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과 생산성이다"며 "생산성은 저출산 및 고령화,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 구조적 저성장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또 AI는 투입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므로, 국가, 기업 경쟁력과도 연관이 있다”며 “대규모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주도권을 가진 기업들이 계속 주도권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 생산성 증가 즉, CAPEX(설비투자) 확대 이슈가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밸류체인 변화 대응,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및 유휴자원 활용 불가에 따른 자동화 시스템 등 장기적으로 투자확대에 의한 성장과 비용절감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의 산업적 기회 요인은 공급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사례로 들었다. 이종형 센터장은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스마트폰이라는 신제품의 공급이 생기면서 폭발적인 수요로 연결되며 다양한 산업들이 발전했던 것처럼, AI 산업 또한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이 나오면서 폭발적인 수요 성장과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 센터장은 게임체인저 기업의 조건에 대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창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성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의 산업적 기회 요인은 반도체 산업의 대체불가능성이다”며 “생성형 AI의 뇌관이라고 불리는 초거대 LLM(대형언어모델)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택 센터장은 “LLM,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CAPEX(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현재 엔비디아가 GPU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공급을 진행 중이고 삼성전자는 테스트 중으로, 뿐만 아니라 벤더사(vendor)들까지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화 및 효율성 향상,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통찰력) 추출, 개인화 및 맞춤형 서비스, 지능형 로봇과 자율시스템, 의료 이미지 분석 등 헬스케어, 에너지 관리 및 지속가능성이 AI의 산업적 기회 요인이라고 본다"고 제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는 생산성 혁신과 인간 대체를 통해 전반적인 사회와 고용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AI의 ‘나비효과’…산업 전방위 시너지 UP 리서치센터장들은 'AI 혁명에 따른 수혜 산업, 융합 시너지 기대 산업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통분모를 형성했다. 최다 응답은 '바이오/헬스케어'였다. 총 10명 중 6명이다. KB 김동원·대신 김영일·삼성 윤석모·신한 윤창용·이베스트 신중호 센터장이 복수응답(3개) 중에서도 최우선으로 꼽았고, 하나 황성택 센터장도 톱3 안에 포함했다. 신한 윤창용 센터장은 "진단, 수술, 임상시험 등 헬스케어 산업에서 AI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함으로써 약물 개발 비용 및 기간을 줄이기 위한 전략들이 추진되고 있고, 로봇수술에서도 현재 AI를 활용해 수술의 정밀도를 제고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업도 4명의 리서치센터장(KB·대신·삼성·이베스트)이 AI 수혜 산업·기업군으로 포함해서 상위를 차지했다. KB 김동원 본부장은 "금융은 고객분석, 리스크관리, 투자의사결정 등 금융 업무전반에 활용 가능하며,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기반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로봇(삼성·신한·키움·현대차)의 경우에도 4명의 센터장으로부터 주목할 만한 산업군으로 뽑혔다. 삼성 윤석모 센터장은 “AI가 로봇의 기술적인 바틀넥(bottleneck, 장애물)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대신)를 비롯, 운수 및 물류(키움·이베스트)가 총 3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신 김영일 센터장의 경우, ▲자동차-통신 ▲소매-사물인터넷(IoT) ▲에너지-환경기술을 짝지어 '어깨동무' 시너지 기대 산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대신 김 센터장은 "자동차와 통신의 경우, 차량 간 통신,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 개발로 자율주행 산업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반도체(하나·한화·현대차)도 3명 리서치센터장이 AI 수혜 산업으로 꼽혔다. 하나 황성택 센터장은 “반도체는 생성형 AI 밸류체인의 가장 기본으로, 어느 빅테크(big tech)가 향후 시장을 선도하더라도 수혜를 볼 수 있어서 융합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너지(KB·한화), 클라우드(하나·한화)는 각각 2명의 센터장이 AI 수혜·융합 시너지 산업으로 지목했다. 하나 황성택 센터장은 “클라우드는 생성형 AI의 모델을 학습시켜야 하는 개발사, 자체 클라우드를 보유하지 않고 생성형 AI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사 모두에 필수적인 요소이다”고 설명했다. KB 김동원 본부장은 "AI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업종 내에서도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을 최적화하는 등 산업 혁신이 일어날 것이므로, AI와 융합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엔터테인먼트, 국방, IT 등도 주목할 만한 AI 시너지 산업으로 거론됐다. 특히, 특정 산업을 지목하지 않은 답변도 나왔다. 신영 김학균 센터장은 “AI는 모든 산업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바꾸는 일이다”며 “딱히 특정 산업에만 수혜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 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급등락…6만4000달러 재돌파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올해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로 꼽히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중이다. 19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96% 상승한 6만4713.33달러(한화 약 89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4.33% 오른 3101.29달러(약 429만원)를 기록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6만2000~6만3000달러 선에서 등락 중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날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는 소식으로 오전 11시 30분 기준 5만9698.51달러까지 내려앉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후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이란군 고위 사령관 현지 국영 TV에 “간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며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의심 물체'를 겨냥한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하자 약 5시간 만에 8.4% 급등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20일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통상 반감기가 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반감기에는 채굴 보상이 6.25비트코인에서 3.125비트코인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에릭 안지아니(Eric Anziani) 크립토닷컴 사장은 “반감기로 인한 채굴자 보상 감소는 비트코인 공급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하루, 일주일 안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6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강세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일부 매도세가 있었지만, 이는 이전 반감기에서도 봤던 통합(consolidation) 단계와 유사하며 전반적으로 반감기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비트코인 알고리즘이 이미 반감기를 예상했기 때문에 이 이벤트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이에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반감기가 코인 가격보다는 채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빠져나가면서 상장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암호화폐 시장 부활에도 불구하고 벤처 캐피털 자금 조달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반감기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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