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많은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교육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와 온오프라인의 탈경계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사이버대학들이 선제적 혁신기제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가를 대학 총장 인터뷰를 통해 원격(사이버)대학의 중요성과 그 미래전략 등을 기획 취재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교육 탈경계화시대 사이버대학의 현황과 미래>라는 제하(題下)로 연재될 기획 특집시리즈의 여섯 번째 순서로 영진사이버대학교의 조방제 총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투데이코리아=박성태 대기자 | “영진전문대학교 유치원장, 학과장, 학사운영처장, 2008년 영진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을 거쳐 2018년 1월부터 총장직을 맡아 수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및 평가위원, 대구·경북교육청 교육과정운영위원, 대구시 보육정책위원 등을 거쳤고, 15년간의 사이버대학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영진사이버대학을 재취업 사관학교로 만들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사학위 전문심화과정’을 인가받은 것을 계기로 전국 최고의 명문 사이버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
조방제 영진사이버대총장은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개교 20년을 맞은 우리 영진사이버대학교는 영진교육재단 설립자이시며 영진전문대학교 초대 총장이신 故 최달곤 박사님의 창학 이념을 유산으로 이어 받아 ‘재취업 사관학교’라는 비전을 돛대에 달고 넓은 바다로 힘차게 출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출항과 함께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인가받음으로써 2년제 사이버대학에서 4년제 학사학위까지 운영하는 전국 유일 대학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평생교육 실현, 취업과 재취업을 위한 사관학교로서의 사명을 다한다는 교육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대학으로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다는 각오로 대학 교직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조 총장과의 일문일답
-일반대학에도 비대면 교육이 전면 허용되는 등 온오프라인 대학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데 영진사이버대학의 대처방안은.
온·오프라인 교육의 탈경계화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대학과 사이버대학의 경계가 무너지게 되어 우려되는 부분들 또한 많이 있다.
최근 교육부는 일반대학의 규제를 완화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학령인구의 감소 등 사회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에서 수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교육부가 일반대학 규제 완화에만 집중하면서 사이버대학의 규제는 그대로 두거나 방치하는 이중적이고 불공정한 정책추진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대학이 일반대학과 동일하게 고등교육법에 따른 고등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차별이나 대학 지원에서 제외되는 등 소위 패싱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본교는 재학생의 진로와 취업·재취업 및 창업 부분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여 대학 자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성인학습자의 직업 능력을 정확히 측정해 수준별 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희망하는 직업까지 연계하는 ‘올 커리어 서포터’(All Career Supporter)를 도입, 지난해 비전 2030에서 선포한 ‘재취업 사관학교’로서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다.
-영진사이버대학은 전문학사과정 사이버대학으로 2001년 설립인가를 받고 2002년에 개교했는데 4년제 사이버대학들보다 설립이 빨랐다. 영진사이버대학만의 특장점이 있는 학과나 과정이 있다면?
본교는 2002년 개교 당시 4개 학과에 400명 입학정원으로 출발했지만, 증원을 거듭하면서 2023년 현재 2개 계열, 9개 학과에 입학정원 1,300명, 재학인원 4,200여명, 졸업생 2만 3500여명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전문학사 학위와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전국 유일 사이버대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업의 현장으로 나아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자 하는 젊은 학습자부터 배움의 기회가 절실한 주부, 직장인 등 성인학습자들에게 평생교육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전념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재취업 사관학교’로서 학습자들의 더 나은 꿈을 실현하는 대학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 대학의 성장을 주도해 온 것은 바로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입’이라고 할 수 있다. 본교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전국 사이버대학 가운데 최저치(대학정보공시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교육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높은 학생만족도가 입에서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신입생 중 재학생과 졸업생 추천인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과 산업수요, 그리고 재학생들의 욕구를 반영해 부동산재테크학과, 실용영어융합학과, 재활복지공학과 등을 학과 및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부동산재테크학과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재테크 관련 분야의 학업이 가능하며, 실용영어융합학과는 어학능력과 실무지식을 겸비한 글로벌리더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이 한국어교육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재활복지공학과는 장애인재활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사회복지사, 장애인재활상담사, 보조공학사 자격취득이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개편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 3월 ‘재취업 사관학교, 영진사이버대학교’라는 상표까지 등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미는?
본교는 지난해 개교 20주년을 맞아 ‘재취업 사관학교’를 새로운 20년을 향한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학과 개편은 물론 취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하여 산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산업체수요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졸업하면 바로 취업 또는 재취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교육부로부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인가 받아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2년제 전문학사 학위과정과 재취업을 위한 2년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년 입학지원자의 70% 이상이 취업을 한 성인학습자이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실시한 결과 ‘대학 진학동기’로 자격증 취득, 업무능력 향상, 재취업 등의 응답이 전체 60%를 넘었고, ‘졸업 후 진로계획’으로 취창업 또는 재취업 희망 등이 전체 응답 중 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구성원, 졸업생, 지역사회가 동반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사이버대학에도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해외에서의 입학생. 서울 수도권 학생 등의 유치가 관건이 될 텐데 어떤 방도가 있는지?
글로벌시대에 맞춰 사이버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서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부 및 법무부에서는 관련 업무지침으로 원격대학의 유학 사증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 교류가 전국가적으로 확장되고, 사이버대의 교육방식도 교과목에 따라 교육내용, 교육과정이 집합교육(대면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드시 개선이 되어야 할 점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사이버대 정책과 관련, 교육당국에 바라거나 하실 말씀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의 패러다임이 온라인 교육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대학 육성 및 인적·물적 지원을 위한 정책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새로운 재정지원사업 신설을 당부하고 싶다. 국가 고등교육지원사업에서 사이버대의 소외가 이어지고 있고, 다양한 사업에 배제돼 지원자격조차 없는 상황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아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사이버대학는 글로벌시대, 정보화 지식산업시대에 꼭 필요한 고등교육시스템이다. 정부는 더욱 큰 관심과 지원으로 국민들의 평생교육과 국가 경쟁력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이버대학의 공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연구 및 지원을 위해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이하 원대협)를 구성하고 있으나,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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