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강 “‘스위트홈’ 차현수,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인물”
“차현수는 저를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인물입니다. 감정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해줬어요. 저는 살면서 이렇게 많이 울거나 우울해 본 적이 없거든요. 현수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고, 송강으로 지낼 때에도 소소한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됐죠.”
배우 송강은 주목받는 신예에서 완전한 대세 스타가 됐다. 지난 3년간 송강이 겪은 ‘드라마틱한’ 변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연출 이응복)이 있었다. 2020년 12월 공개한 ‘스위트홈’ 시즌1에서 송강은 가족을 잃은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고등학생 차현수를 연기했다.
더벅머리에 다크서클, 허름한 옷차림 등 세상으로부터 고립됐던 차현수는 욕망이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전대미문의 ‘괴물화’ 사태에서 자신의 괴물화를 거부하는 굳건한 존재였다. 제작비 300억원 규모의 대작을 이끌면서 ‘송강’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시즌1 공개 이후 3년이 흘렀다. 송강은 지난 12월1일 공개한 ‘스위트홈’ 시즌2로 돌아왔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강은 “시즌1 당시에는 제가 해야할 일을 하기에 바빴다”면서 “이후 3년 동안 여러 작품을 소화하면서 책임감과 무게감이 생겨서 그런지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 노출 장면에 “감독님과 많은 대화”
‘스위트홈’은 2022년 6월,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제작한다고 알린 바 있다. 시즌1을 선보인 이후 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차현수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송강은 “시즌1 촬영 때 현수에 대해 여러 감정을 기록해왔다”며 “시즌2 제작이 확정되자마자 다시 한번 시즌1을 봤는데, 현수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됐다”고 돌이켰다.
“시즌1을 촬영하면서 현수의 마음에서 일기를 썼습니다. ‘오늘은 더 외로운 삶을 살았다’ ‘어떻게 버텨야 할까’ 등 현수의 감정에 대해 많이 적었어요. 시즌2에서는 발전되고 성숙한 현수를 찾아가려고 했어요. 나를 희생해서라도 사람들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성장한 현수의 모습은 송강을 통해 확실히 드러난다. 문제의 ‘괴물화’를 연구하는 임박사(오정세)와 만난 현수가 내뱉는 대사가 대표적이다.
송강은 “임박사를 찾아간 현수가 ‘뭘 하면 되는 거죠?’라고 묻는다”며 “그 대사에 많은 것들이 내재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송강은 꽤 적나라한 노출 장면을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다부진 몸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강은 “이응복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임박사가 보기에 현수는 실험체이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관찰해야한다는 생각에 동의해 탈의에 합의했다. (노출 장면은)한 번에 찍었다”고 했다.
● 2024년 여름에는 군대에…”당연한 의무”
‘스위트홈’ 시즌2는 송강이 군 복무를 하기 전 참여한 마지막 작품이다. 내년 여름 시즌3가 공개될 때에 그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을 예정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의무잖아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한지 벌써 5년이 넘었어요. 분명히 언젠가는 가야 하는 걸 아니까 불안하거나 두려운 마음은 없습니다. 지금은 몇 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기에 어떻게 쉴지 더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송강은 “내년 여름 시즌3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시즌3에서는 각각 퍼져 있던 인물들이 다시 모이면서 서사가 진행된다”고 예고했다.
“부산 세트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어요. 서울로 올라가는 내내 시원섭섭하더라고요. 시즌1 당시에는 설렘과 기쁜 감정이 들었다면, 시즌3에서는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감정과 배우들을 알게 해준 작품인데요. 10년 뒤에 ‘스위트홈’을 돌이켜보면 여러 추억들이 생각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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