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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야당의 탄핵 움직임에 사퇴한지 5일만이다. 연말 지상파 재승인 등 방통위 업무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개편 과정에서 공석이 된 교육부 차관에는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내정했다. 보훈 차관에는 제2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대령을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 발표했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나신 이후 10년 간 변호사와 권익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치신 분”이라며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고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합리적인 조직 운용 능력도 겸비해 대내외 신망이 높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방통위는 현재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라며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해있어 그 어떤 때보다 공명정대한 업무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 법조인이 방송통신 업무의 사령탑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법조인으로서의 김 후보자 경험이 오히려 현재 방통위 현안을 해결하는데 적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권익위원장을 맡고 있어 한 차례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을 거쳤다는 점도 김 후보가 낙점된 배경으로 꼽힌다. 방통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의혹이 불거질 경우 방통위 업무 정상화가 무기한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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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차관 인사도 단행했다. 우선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임명으로 공석이 된 교육부 차관 자리에는 오 비서관을 내정했다. 보훈부 차관은 제2연평해전 영웅인 이 대령에게 맡겼다. 김 실장은 “이 대령은 제2연평해전 당시 두 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전사한 참수리 고속정 357 정장 대신 지휘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다”며 “이번 인사는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열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을 경축 특사로 파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방 실장은 윤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아르헨티나 고위 인사와 면담·현지 진출 기업 간담회 등의 일정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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