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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나선 전자부품 빅2…LG이노텍, 먼저 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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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업황 악화로 고전했던 국내 전자 부품사들이 4분기부터 재도약에 나선다. LG이노텍이 먼저 반등에 나서고 삼성전기가 가세하는 흐름이다. 올 4분기 LG이노텍은 아이폰15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 비수기를 맞은 삼성전기는 바닥을 다지며 내년부터 본격 시동을 건다.

안드로이드 수혜주지만…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을 2조1844억원, 영업이익을 140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7.8%에서 6.4%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래픽=비즈워치

4분기 삼성전기의 부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4분기는 연말 고객사의 부품 재고조정 등으로 출하량이 통상 감소했던 시기로 올해도 유사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외부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연말 계절성 영향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매출 약세가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출하량 확대 수혜가 가장 큰 업체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봉쇄와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까지 출하량 부진을 겪어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2분기 출하량도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다만 올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며, 점차 감소 폭을 좁히는 모양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중국의 PC 및 통신 기기 부품 재고 증가율은 역사적 저점”이라며 “통상적으로 7~ 8개월 후 재고 비축이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1분기 말부터 업황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부터 업황의 점진 회복이 기대되는 점은 희소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유통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MLCC의 수요 기반도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후반부터 스마트폰 신모델 효과와 함께 재고 재축적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기 측도 “PC,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의 수요가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그간 역량을 집중해 왔던 분야가 견조한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내년 실적은 올해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자체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사하는 방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이 요구된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24 모델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채택될 예정인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MLCC 탑재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온디바이스 AI의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기 내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해 대당 MLCC, 파워인덕터 사용량이 증가해 중장기 수요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아이폰이 가져온 역대급 실적 

이에 비해 LG이노텍은 4분기 반등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LG이노텍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7조1951억원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세 배 가까이 늘어난 5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3.9%에서 7.2%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이는 아이폰15에 공급되는 물량이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월된 결과다. 애플은 LG이노텍의 주요 매출처다.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애플로부터의 매출은 9조8445억원으로 전체 매출(13조467억원)의 75.5%에 달한다.

특히 LG이노텍은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에만 새로 탑재된 신형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폰15의 판매량이 LG이노텍의 실적과 직결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3분기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용 부품 초도물량 공급 과정에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올 3분기 매출은 4조7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영업이익은 1834억원으로 58.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 생산 차질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3분기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438억500만달러(약 57조9800억원)로 지난해 3분기(426억2600만달러, 약 56조4200억원)보다 2.8% 늘었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5 판매가 약 일주일만 포함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4분기부터는 3분기 미반영된 아이폰15 판매 매출이 반영되며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LG이노텍 역시 이에 따른 호재가 예상된다. 김지산 연구원은 “아이폰 15 시리즈 연내 생산량은 9150만대로 시장 예상치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프로맥스 모델의 수요가 강하고, 프로 시리즈 비중이 6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판가와 점유율 면에서 더욱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CP-2023-009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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