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 씨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4개월 만에 숨진 후 처음 법정에 선 가해자 신모(27) 씨에게 위축된 기색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보도와 관련, 피해자 유족 배모 씨는 “할 말이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배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기사로 (관련 내용을)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씨는 신 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연락온 건 없고, 변호사를 통해 그냥 만나서 합의를 해보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사과나 이런 것은 받은 적 없다. 사과 편지를 보낸다고 했는데, 그것도 나중에 몇 개월 뒤에 준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배 씨는 피해자와 관련해선 “사고 나고 수술을 받고는 아예 한 번도 의식이 없었다”며 “그래서 부모님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한 번 못 들었다”고 했다.
‘4개월간 한 번도 의식이 돌아온 적 없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네. 없다”며 “(부모님은)아직도 많이 힘들어하신다. 사진 같은 것 보고 울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모 씨가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
앞서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 씨 재판을 열었다.
쑥색 수의를 입고 짧은 머리에 비교적 단정한 모습으로 법정에 선 신 씨는 꼿꼿한 자세로 피고인석까지 걸어가 착석했다.
위축되기보다는 당당한 모습에 가까웠다. 피고인석에 앉은 뒤 방청석을 살피는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된 후에는 줄곧 고개를 숙이고 땅만 내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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